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성경 이야기(209) 아모스 이야기(1)-아모스의 소명
[김권수 목사의 종교칼럼]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성경이야기
아모스는 예언자도 제사장도 아닌 남유다 드고아 지방에서 가축을 치던 목자였고 뽕나무를 재배하며 누에를 치던 평범한 농부였다(암7:14).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북 이스라엘로 가서 임박한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하도록 소명을 받는다(7:15).
북 이스라엘은 초대왕 여로보암 시대부터 하나님을 버리고 금 송아지를 만들어 섬기는 등 온갖 우상들을 섬기고 있었다. 특히 아합의 시대에는 악독한 그의 아내 이사벨로 인해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죽이고 바알과 아세라의 선지자들을 세워 백성들로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도록 하였다.
이러한 때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를 보내시고 또 미가야를 보내시어 아합의 죄를 책망하며 하나님께로 돌아오도록 종용하셨다. 그러나 끝내 아합은 돌아오지 않고 아람 왕과 길르앗 라못에서 전쟁 중 중상을 입고 결국 죽게 된다. 아합이 죽은 후에도 북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떠나 계속해서 우상을 섬기고 있었다. 이때 하나님은 엘리야를 대신하여 엘리사를 보내시고 그후로도 많은 선지자들을 보내어 하나님께로 돌아오도록 선포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께로 돌아오기는 커녕 더욱 우상을 섬기며 악행을 저지르며 살아가고 있었다. 이렇게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기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요나를 니느웨로 보내시어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게 하셨다.
요나의 선포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던 니느웨는 왕과 대신들은 물론 온 백성들이 굵은 베옷을 입고 금식하며 회개한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내리시기로 하신 재앙을 내리지 않고 그들의 죄를 용서해 주셨다. 이 소문은 필경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도 들려졌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않고 계속해서 죄악을 저지르며 이스라엘은 정의도 공의도 없는 나라가 되었다. 이때 아모스는 하나님의 소명을 받아 북이스라엘로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였던 것이다.
그 당시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은 원수지간이었기에 남유다 사람이 북 이스라엘로 가서 하나님의 말씀, 그것도 축복의 말씀이 아니라 재앙을 선포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아모스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북이스라엘로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였다. 아모스란 이름은 ‘짐을 지는 자’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아모스는 유다 출신으로서 북이스라엘로 가서 그들의 죄를 책망하며 공의와 정의를 부르짖기에 자기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담대함이 필요했다. 따라서 그의 소명은 그의 이름과 같이 그에게 커다란 짐이 되었을 것이다.
이 당시 북 이스라엘 왕은 예후의 3대손 여로보암 2세였고, 경제적 정치적으로는 다윗 왕조 이후 최고의 부와 영광을 누리던 시기였다. 요나는 이스라엘 영토가 ‘하맛 어귀에서 아라바 바다까지 회복되리라’고 예언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여로보암 2세에 성취되었다(왕하14:25).
이렇게 북 이스라엘은 정치적 경제적으로는 큰 부와 영광을 누리고 있었지만 사회는 죽을 병에 걸려 있었다.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이 짙어 지며 부자와 정치지도자들은 부와 권력을 누렸지만 힘없고 가난한 자들은 핍박과 학대로 인해 크나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렇게 북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기게 된 이유는 주변 나라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북 이스라엘의 죄를 책망하기 전에 먼저 주변 나라에 임할 심판을 선포하도록 하신다.
아모스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이스라엘 주변에 있는 다메섹, 에돔, 블레셋 그리고 암몬과 모압이 저지르고 있는 서너 가지의 죄를 책망한다(1:3-2:3). 또한 남유다가 짓고 있는 서너 가지의 죄를 나열하며 그들에게 임할 심판을 선포한다(2:4-5).
북 이스라엘의 지도자와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주변 나라와 남 유다를 심판하실 것이라는 아모스의 예언을 들으며 매우 기뻐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후 아모스는 이스라엘의 죄를 일일이 지적하며 임박한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하기에 이른다.
하마통독학교 (HaMa Bible Academy)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