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철 동포청장 "재외동포 디펜더 역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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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철 동포청장 "재외동포 디펜더 역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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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철 재외동포청장이 지난 11일 LA총영사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위) 지난 10일 용수산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김문호기자·주진희 기자


동포간담회 및 기자간담회 연속 개최

한인사회 현안과 정책제안 캐치 노력

"정체성 함양·주류사회 진출 지원" 강조  

원스톱 민원서비스·세계한상대회 지원


"재외동포들의 정체성을 함양하고 그들의 주류사회 진출을 지원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이자 역할입니다. '조국은 항상 곁에 있구나'를 느낄 수 있도록 디펜더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이 LA를 방문한 지난 10일과 11일 잇달아 동포간담회와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인사회 현안을 파악하려는 노력과 함께 지난 6월 5일 개청한 동포청의 역할 및 초대 청장으로서의 다짐을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기자간담회는 11일 LA총영사관에서 열렸다. 이 청장은 먼저, 인사말을 통해 "매일 아침 해외 현지 언론사들의 기사를 스크랩해 직원들과 공유하며, 어떤 사건들이 있었고 우리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논의하는 것이 하루 일과의 시작"이라며 "지난 시절, LA총영사라는 위치에서 동포사회의 문제점과 개선할 점 등을 살피고 고민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시급하게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어떤 것은 시간을 두고 긴 호흡으로 해결해 나가야하는 문제도 있다"며 "재외동포청은 750만 해외한인들을 위한 전담기구로서 동포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함에 있어 문턱을 낮추고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기본임무는 재외동포를 지원하고 보호하는 것, 정체성을 함양하는 것, 본국과 교류를 증진하는 연결고리를 만들고 소외된 동포들을 보듬는 것"이라며 재외동포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청장은 "전 세계가 한류에 열광하고 있는 부분에서 굉장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동포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이를 확산시키기 위해 주류사회 교과과정에 한국을 알리기 위한 교육을 포함시키는 방안 등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신중하게 고민하고 하나씩 실현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류를 알리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 한글학교 지원으로, 교육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그분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부분에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청장은 여권 등 다양한 본인인증 수단을 확보, 모바일 인증서를 발급해 보다 빠른 업무처리와 원스톱 민원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도 밝혔다. 또, 오는 10월 개최되는 오렌지카운티(OC) 애너하임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세계한상대회)를 올해 가장 중요한 지원사업 중 하나로 언급했다. 


한편, 이 청장은 전날(10일) 주최한 동포간담회에서도 '정체성 함양', '차세대 주류사회 진출 지원', '세계한상대회 지원'을 강조했으며, 동포단체들의 실질적인 제안을 듣고 해결책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식당 용수산에서 열린 이날 동포간담회에는 LA한인사회 사회 및 경제단체 대표를 비롯한 100여 명이 참석해 LA총영사를 지낸 이기철 초대 동포청장의 방문을 환영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단골 민원'인 선천적복수국적이나 이중국적 등 '국적법' 문제에 대한 질의보다는 당장 동포청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해 주기를 바라는 구체적인 요구들이 제기됐다. 풀러튼 한국전참전기념비 옆 한국정원건립과 영사업무 출장소 설치(OC한인회 조봉남 회장), 한인타운과 한인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식당로드맵 제작(LA한인상공회의소 김봉현 회장), 지원금 교부 확대 및 한인 노인들의 한국방문 비용 절반 지원(시니어센터 신영신 이사장), 한인과학자들의 활동에 관심(재미한인과학자협회 남가주지부 홍진기 회장), 한국문화 순회공연 확대 및 지원(샌디에이고 '한국의 집' 황정주 회장) 등을 요청했다. 


추가 제안자로 발언권을 얻은 6.25참전유공자회 서부지회 이재학 회장은 "구순을 넘긴 한국전 참전 생존자들 사이에는 이제 죽어서 고향땅 밟는 일만 남았다는 말을 한다. 대전현충원에 묻힐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기 전에 이들의 고향방문을 위한 비용을 지원할 수는 없는가 그리고, 한국방문시 예우차원에서라도 교통요금 무료정책도 고려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 청장은 제안자들의 말을 스마트폰에 꼼꼼히 메모하며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각각의 제안을 환기하고 함께 답을 찾아가려는 노력도 했다. 물론, 요청한 내용들이 대부분 예산이 필요한 부분들이라 당장 해결되는 것들은 아니지만 이 청장은 "모두 의미있고 소중한 내용들"이라고 평가한 뒤 "다만, 비용이 들어가는 일이라 활동의 인풋과 아웃풋을 보고 우선 지원 여부를 따질 수밖에 없는 만큼, 활동자들이 그에 대한 꼼꼼한 준비를 통한 제안서 작성도 상당히 중요할 것"이라는 팁을 전달했다. 


특별히, 6.25참전자 회장의 요청에 대해서는 "죽어서 고향방문이라는 말에는 가슴이 뭉클해 졌다"며 "노병들을 위한 명예문제이고 이는 보훈처나 영사관 등과 협의해서 해결점을 찾도록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LA방문 중 11일 리버사이드에서 열린 도산 안창호 동상 건립 22주년 기념식, 12일 제24차 한국어교사 학술대회 등에도 참석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 8일 뉴욕을 시작으로 워싱턴DC에 이어 LA방문까지 마친 이 청장 일행은 13일 귀국했다.  


김문호 기자·주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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