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마리화나 사용 급증… 부작용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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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마리화나 사용 급증… 부작용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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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 시니어들 사이에 마리화나 사용이 확산하면서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SHRM.org


가주서 마리화나 피우는 시니어들

2019년 응급실행 총 1만2167건

2005년보다 33배나 증가, 우려 확산

기호용 합법화로 쉽게 구할 수 있어 문제


캘리포니아주 시니어들의 마리화나 사용이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마리화나를 사용한 시니어들이 심각한 부작용으로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급증해 마리화나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UC샌디에이고(UCSD)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시니어들의 마리화나 사용에 따른 부작용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사례가 지난 2005년 366건에 불과했으나, 14년 후인 2019년에는 1만 2167건에 달해 무려 33배나 증가했다. 



UCLA 메디컬 센터의 독극물 전문가인 마이클 레빈 박사는 “마리화나 부작용으로 응급실을 찾는 주민이 증가하고 있으며, 가장 치명적인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시니어들”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국에 따르면 최근 재배·판매되고 있는 마리화나의 주성분인 THC(향정신성 화학작용으로 환각을 일으키는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 함량이 25년 전에 비해 3배 높아져 1960~1970년대에 사용됐던 마리화나보다 훨씬 강력하다. 



UCSD 의과대학 노인학과 벤자민 한 박사는 “마리화나 또는 관련 제품을 사용하는 시니어들은 어지럼증과 낙상, 심장의 두근거림, 공황 발작, 방향감각 상실, 불안증, 치매 초기 증상,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니어들은 새로운 형태의 마리화나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부작용에 노출될 확률이 더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연세통증병원의 도성환 원장은 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인 시니어들의 약물 의존이 심각하다”며 “최근 마리화나 프로모션 등으로 많은 주민들이 마리화나를 접하게 되면서 경각심이 무뎌지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도 원장은 이어 “최근 한인 커뮤니티에 많이 퍼지고 있는 마리화나 성분의 진통 효과가 있는 바르는 연고나 먹는 캔디 등 용량을 잘 모르고,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할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의학협회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10명 중 3명 꼴로 진통제 대신 마리화나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적으로 시니어들은 통증이나 관절염, 불면증, 불안증,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마리화나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응급의학회의 대변인이자 마리화나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는 리 비노크 박사는 마리화나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구강으로 섭취한 마리화나는 환자가 복용하고 있는 다른 약과 반응할 수 있지만, 조제실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이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많은 주에서 마리화나가 의료용(Medical) 또는 기호용(Recreational)으로 합법화 되었기 때문에 시니어들의 마리화나 노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가주는 지난 1996년 의료용 마리화나, 2016년부터 기호용 마리화나가  합법화됐으며, 오는 2024년 1월부터 근무 시간 이외에 마리화나를 소지, 사용하는 직원을 고용주가 해고하거나 처벌하는 것이 금지된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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