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이민 120주년, 이민선조들 피와 땀 꼭 기억해야"
9일 캐서린 바거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사무실에서 카운티 '미주한인의 날' 선포식이 열렸다. 미주한인재단LA 이병만(왼쪽 두번째) 회장 등 재단 관계자들이 캐서린 바거(가운데) 수퍼바이저로부터 기념패를 전달받고 있다. /미주한인재단LA 제공
1903년 1월13일 102명 하와이 도착
'아메리칸 드림' 초석 마련
12~13일 LA서 다양한 기념행사
200만 재미한인들은 2023년을 가슴 벅찬 감동으로 맞이했다.
올해가 미주 한인이민 120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이기 때문이다. 1903년 1월13일 102명의 한국인들이 사탕수수 농장의 계약노동자로 하와이에 처음 발을 내디딘 것이 이민 역사의 시작이다.
이민 120주년을 기념해 오는 12~13일 LA에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는 미주한인재단LA 이병만 회장은 “미국이라는 나라가 없었으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다”며 “이민선조들의 피와 땀은 한인 이민자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데 든든한 초석이 되었음을 우리 모두 기억해야 한다”고 미주이민 120주년의 의미를 강조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자신의 뿌리와 공동체의 역사를 먼저 알아야 다민족, 다문화 사회인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한인 이민자들의 역할이 오늘날 굳건한 한미동맹의 기반이 됐다”며 “한인 2세 및 3세들이 한민족 정체성을 유지하며 주류사회로 뻗어나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미주한인재단은 지난 9일 LA카운티 캐서린 바거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사무실을 방문, 카운티 ‘미주한인의 날(1월13일)’ 선포식을 가진데 이어 오는 12일 오전 11시 롱비치 빅토리호 선박에서 이민 12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며, 13일 오후 3시30분 LA다운타운 밀레니엄 빌트모어 호텔에서 기념식을 겸찬 만찬행사를 성대히 치른다. 이 자리에는 한인 및 주류사회 각계인사 4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535페이지에 달하는 ‘미주 한인역사를 빛낸 위인 16인’을 발간한다. 여기에는 안창호, 서재필, 새미 리, 홍명기, 김계용, 강영우 등 한인 이민사에 기여한 인물들의 스토리와 업적이 상세히 소개된다. 이 책은 추후 영어로도 번역돼 주류사회와 차세대들에게 보급된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