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약 복용에 관한 Q&A
임영빈
연세메디컬클리닉
노년내과 전문의
Q. 약을 찬물과 함께 먹어도 되나?
A. 가장 이상적인 것은 미지근한 물 한 컵과 함께 약을 복용하는 것이다. 물의 온도가 크게 문제되지는 않지만, 찬물은 위장 점막의 흡수력을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Q. 약을 우유와 함께 먹어도 되나?
A. 우유에 든 칼슘이 약이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저지하고 약효를 저하시킬 수 있다. 해열제, 소화제, 감기약은 우유와 함께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장용성 제형 변비약(위에서 녹지 않고 장에서 녹아 약효를 내도록 코팅됨)을 우유와 함께 복용했을 시, 코팅이 위에서 녹아 위장장애를 일으키고 약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Q. 약을 밤에 꼭 복용해야 하나?
A. 약을 아침에 먹는 게 좋은지, 밤에 먹는 게 좋은지에 관한 질문은 사실 많은 환자로부터 종종 받는 질문이다. 실제 혈압약과 콜레스테롤약은 밤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복용시간을 바꾸려다 자칫 헷갈려서 먹는 걸 놓치게 되면 더 큰 문제이니, 복용시간에 얽매이기보다 약 먹기를 잊지 않도록 더 주의하자.
Q. 약 복용할 시간을 놓쳤다면?
A. 약 먹는 것을 깜빡했다면, 생각난 즉시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단, 다음 복용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면 조금 기다렸다가 그 시간에 복용하자. 주의할 것은, 절대 한 번에 2배 용량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8시간에 한 번 먹는 약인데, 다음 약을 먹을 시간이 4시간 남지 않았다면 거르는 것이 낫다.
Q. 알약의 경우 잘라서 먹어도 되나?
A. 대부분은 괜찮지만, 장용 코팅제일 경우 문제가 된다. 서방정은 복용 후 인체에 천천히 흡수되도록 정제 겉면에 특수 막을 코팅한 것으로, 자르거나 부수면 성분이 파괴되어 약효가 떨어질 수 있다. 또한 자칫 약물농도가 급격히 상승해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약의 형태를 바꾸고 싶다면 반드시 약사와 상의 후 결정하자. 또, 약을 자를 때는 약 커터기를 사용해야 쉽게 잘라 복용할 수 있다.
Q. 공복에 복용해야 하는 약은?
A. 특정 약은 식사 후 복용할 경우 위장에서 흡수력이 감소되어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 갑상선약(레보티록신 levothyroxine)과 위장약(오메프라졸Omeprazole, 프로톤펌프proton pump 억제제) 등이 이에 해당한다. 또한 골다공증치료제 중 알렌드론산(alendronate)과 리제드론산(risedronate) 같은 비스포스포네이트계(bisphosphonate) 약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공복에 복용하되 식도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200mL 정도의 충분한 물도 함께 마셔야 하는데, 이런 약은 복용 후 30~60분 동안은 비스듬히 앉거나 눕지 않아야 한다.
Q. 음식과 함께 복용하는 약은?
A. 식사 후 또는 식사 도중에 복용해야 음식에 의해 부작용을 줄이거나 위장에서 흡수율을 증가시켜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약도 있다. 대표적으로 소염제가 식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은 약이다. 장기복용 시 생길 수 있는 위염이나 위출혈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크레온캡슐(creon cap) 같은 소화효소는 식사 도중에 복용해야 음식물과 잘 섞여서 가장 높은 흡수효과를 볼 수 있다. 심장혈압약 중 카르베딜롤(Carvedilol)은 공복에 복용하면 약이 너무 빨리 흡수되어 기립성저혈압 부작용이 유발될 수 있으니 식후에 복용해야 한다. 음식과 함께 복용해야 하는 약명을 모두 언급하기 어려우니 현재 복용 중인 약은 약사에게 문의하길 바란다. 문의 (213) 381-3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