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9일] 물가지수 ·기업실적 발표 앞두고 혼조세
다우존스지수 0.34% 하락
뉴욕증시는 이번 주 예정된 물가지표와 실적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9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112.96포인트(0.34%) 하락한 3만3517.65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2.99포인트(0.08%) 떨어진 3892.09로, 나스닥지수는 66.36포인트(0.63%) 상승한 1만635.65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12일 나올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주 후반 예정된 기업들의 분기실적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주 발표된 고용보고서에서 임금 상승률이 둔화하는 것을 확인한 투자자들은 지난해 12월 CPI에서 인플레이션이 추세적으로 둔화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2월 CPI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 올라 전달의 7.1%에서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보합(0.0%)으로 전달의 0.1% 상승보다 완화됐을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하면서도 고용이 탄탄하고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하지 않는다면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오는 2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전보다 더 커졌다.
주 후반에는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 델타항공 등의 분기실적을 시작으로 지난해 4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4분기 S&P500지수 상장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분기 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해서 줄어드는 것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였던 그 해 3분기(5.7%↓) 이후 처음이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지난주 중국에서의 차량가격 인하 소식에도 이날도 6% 가까이 올랐다. 지난주 파산에 대한 우려로 폭락세를 보였던 생활용품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주가는 23% 이상 올랐다.
우버의 주가는 '파이퍼 샌들러'가 목표가를 인상했다는 소식에 3% 이상 올랐다. 룰루레몬의 주가는 회사가 4분기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9% 이상 하락했다.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이번 주 대규모 감원을 단행할 것이라는 소식에 1.4%가량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분위기가 지난해 말보다 낙관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연착륙에 대한 기대도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