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죽이 없어서" 불꽃놀이 잇따라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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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죽이 없어서" 불꽃놀이 잇따라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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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대란에 중국서 공급 차질”

팬데믹 탓에 취급 인력도 부족해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독립기념일(4일)에 예정된 불꽃놀이 세 건이 취소됐다. 불꽃놀이에 쓸 폭죽이 행사 직전까지 현장에 도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폭죽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올해 독립기념일에 불꽃놀이가 취소되는 사례가 속출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3일 보도했다.


캔자스주 오타와에서도 연초부터 준비했던 불꽃놀이를 즐길 수 없게 됐다. 시 당국은 올해 2월 일찌감치 폭죽을 주문했지만 아직도 폭죽이 배 안에 있는 상황이다. 매체는 “캔자스 주민들은 두 달 뒤인 노동절에나 폭죽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에서 사용되는 불꽃놀이용 폭죽은 대부분 중국에서 온다. 전미폭죽협회에 따르면, 미국에서 사용되는 불꽃놀이 원료의 70%가 중국산이다. 대형 이벤트용 특수 화약의 경우에는 중국산 비율이 94%까지 올라간다.


하지만 지난 4~5월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코로나 환자가 급증했을 때 중국 당국이 도시를 전면봉쇄하면서 항만 운영이 중단됐고, 이는 글로벌 공급망 대란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항만 운영도 큰 타격을 받으며, 수출품을 실은 화물선의 운항이 줄줄이 지연됐다. 협회 측은 “한 시즌에 200~250개의 폭죽 컨테이너를 수입하는 업자의 운송비가 2019년 9800달러에서 올해 3만6000달러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폭죽은 준비됐지만 사람이 없어 불꽃놀이가 연기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서는 불꽃놀이가 독립기념일 하루 뒤인 5일로 연기됐다. 불꽃을 터뜨릴 전문 인력이 부족해서다. 불꽃놀이 기술자로 일하려면 알코올⋅담배⋅화기⋅폭발물국의 신원 조회와 전문 교육 수료 등을 통해 자격을 유지해야 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각종 행사가 계속 취소되면서 많은 사람이 자격증 갱신을 하지 않았다고 VOA는 전했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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