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18명 사망… '슬픔에 잠긴' 중국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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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18명 사망… '슬픔에 잠긴' 중국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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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프 문 베이 지역에서 중국계 노동자 7명을 총격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춘리 자오가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CBS News


잇단 중국계 관련 총기 난사사건

커뮤니티 전체 충격·공포 휩싸여

중국인들 외출 자제, 교회서 기도회도


올해 들어 남가주 몬터레이파크, 북가주 해프 문 베이에서 연달아 터진 2건의 대형 총기 난사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 중 대부분이 중국계로 드러나면서 중국 커뮤니티가 발칵 뒤집혔다. 


중국계 이민자들은 “슬프고 안타깝다. 재발 방지를 위해 커뮤니티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계가 관련된 두 건의 총기 범죄로 무려 18명이 숨지고, 10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담한 상황이 벌어져 중국 커뮤니티는 충격과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음력설을 하루 앞둔 지난 21일 중국계 밀집지역인 몬터레이파크의 댄스 스튜디오에서 후 칸 트란(72)이 총기를 난사해 총 11명이 사망하고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트란은 범행 후 도주했다 토런스의 주차장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총격 자살했다. 


이틀 뒤인 지난 23일에는 북가주 샌마테오 카운티 하프 문 베이 지역의 농장 2곳에서 중국계 춘리 자오(67)가 총기를 난사해 중국계 노동자 7명이 사망하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자오는 범행을 저지른 후 차를 몰고 경찰서로 향했으며 주차장에서 경관들에게 검거됐다. 


11명의 목숨을 앗아간 몬터레이파크 사건현장 근처에 있는 ‘차이니즈 바이블 미션 처치’의 한 관계자는 2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꺼번에 11명이 소중한 생명을 빼앗겨 너무 안타깝다. 정말 남의 일 같지가 않다”며  “사건 발생 후 많은 교인들이 불안해하고 있어 지난 22일 교회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기도모임을 열고 교인들이 마음의 평화를 되찾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자신을 ‘데니’ 라고 밝힌 몬터레이파크 ‘만다린 누들하우스’ 중식당 매니저는 “총기 난사사건 영향으로 비즈니스에 타격을 받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미국에서 이민자로 오래 살다 보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기도 하고,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데 이런 것들이 이번 참사의 원인이 되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몬터레이파크 소재 비영리 봉사단체 ‘레인보우 차이니즈 커뮤니티센터’의 한 관계자는 “총기난사사건 이후 거리가 한산해진 느낌”이라며 “많은 주민들이 안전에 신경쓰며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하프 문 베이 총격사건이 발생한 날 저녁 오클랜드에서는 두 그룹 사이에 총격전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당했다. 또 24일 오전 워싱턴주의 한 편의점에서 총격이 발생해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용의자는 범행을 저지른 후 경찰에 쫓기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영서 기자 yhan@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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