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자바업주 강도와 맞서다 흉기에 참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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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자바업주 강도와 맞서다 흉기에 참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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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사건이 일어난 뒤 현장 주변을 통제하고 조사를 벌이는 경찰들의 모습. abc7 뉴스



자바서 가발업체 운영 이두영씨

대낮 2인조 10대들 칼에 쓰러져

작년에도 떼강도… 걸핏하면 ‘사건’

“영세업체들 무법지대 방치 상태”



다운타운에서 헤어 관련업체를 운영하는 50대 한인업주가 백주 대낮에 10대 강도가 휘두른 칼에 맞아 숨졌다. 용의자 2명은 범행 후 인근에서 체포돼 구금 중이다.


LAPD에 따르면 1일 오후 1시 16분께 패션 디스트릭트에 있는 쇼핑몰 메이플 센터 내 한 헤어업체에 라틴계 남녀 2명으로 이뤄진 강도가 들어 물품을 훔쳐 도주하려다 업주의 제지를 받고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업주는 남성 용의자가 휘두른 예리한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렸고,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호흡과 심장 박동이 멎은 상태였다. abc7은 남성 용의자가 총을 꺼낸 뒤 칼을 함께 휘둘렀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최초에 피해자가 50대 남성이라고 구체적인 인적사항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2일 카운티 검시국이 56세 Du Lee라고 공개해 이두영씨임을 확인했다. LAPD는 용의자 2명의 나이가 모두 17세라며, 범행 후 도주했으나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모두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 사건으로 일대에 차량 통제가 이뤄지며 한때 교통 체증이 벌어졌다.


라디오코리아는 주변 상인들의 말을 토대로 업주 이씨가 지난 해에도 강도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당시 4~5명의 흑인 떼강도가 몰려들었는데, 이씨가 금품을 빼앗기면서 쫓아가 저항했다는 것이다. 주변에서는 “너무 위험하다”며 만류하기도 했던 것으로 보도했다.


이씨는 이 곳에서 10년 넘게 ‘토미스 윅스 앤 헤어 익스텐션(Tommy's wigs n hair extension)’이라는 가발과 붙임머리 업체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겨진 리뷰를 보면 ‘위치를 찾기 조금 까다롭기는 했지만, 카운터의 신사는 이 구역에서 가장 친절하고 멋진 사람’ ‘다양한 스타일의 제품과 우수한 고객 서비스를 갖춘 곳’ ‘매우 친절하고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주는 곳’ 등의 평판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를 접한 한인들은 안타까움과 함께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신도 다운타운에서 작은 업소를 운영한 적이 있다는 폴 김씨는 “거기는 말이 미국이고 LA지, 어떤 면에서는 전쟁터 보다도 험한 곳이다. 길 거리에 있는 노숙자들에 대한 흉흉한 뉴스가 끊이지 않고. 손님 중에는 약에 취한 것 같은 이상한 눈빛으로 가게를 찾아오는 경우가 흔하다”며 “근처에 어느 집이 당했다더라 하는 소리가 종종 들리지만, 한인들 업소는 버젓한 보안 설비나 장치없이 운영되는 곳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순찰 인원이나 횟수를 늘려달라고 경찰에 여러차례 탄원을 넣어도 달라지는 건 별로 느낄 수 없었다. 늘 예산 타령, 인원 타령만 늘어놓는다”며 “총소리가 나고, 구급차가 와서 누군가 쓰러져 나가면 겨우 출동하고, 그 마저도 그 때 뿐이다. 영세업체들은 무법지대에 방치된 것과 마찬가지”라고 한탄했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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