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총격범, 범행 후 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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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총격범, 범행 후 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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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용의자 로버트 크리모가 4일 여장을 한 채 이동하고 있다. 레이크 카운티 경찰 당국이 배포한 사진이다. AP


퇴로까지 사전에 준비



독립기념일인 4일 시카고 인근 부촌 하이랜드파크에서 시민들을 향해 총격을 가한 용의자 로버트 크리모(21)가 여장을 하는 등 범행계획을 몇 주 전부터 준비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5일 CNN 등에 따르면, 레이크 카운티 주요 범죄 수사팀 대변인인 크리스 코벨리는 기자회견에서 “수사관들은 용의자(크리모)가 몇 주 전부터 이 공격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크리모는 여장을 해 자신의 정체를 숨기는 한편, (범행 후) 사람들이 많은 지역에 있다가 어머니의 집으로 빠져나가는 등 동선을 구상했다고 한다.


크리모는 또 지난 2019년 위험 인물로서 경찰 조사도 두 차례 받았다. 한 번은 2019년 4월 크리모가 자살을 시도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집을 찾아 크리모와 부모를 만나 면담했다. 당시 크리모가 정신건강 전문가로부터 관리를 받고 있어 공권력이 투입되지는 않았다. 이어 2019년 9월에는 가족들이 크리모가 칼을 잔뜩 보유하고 ‘모든 사람을 죽이겠다’는 말을 했다고 신고해, 경찰관이 집에 찾아가 칼 16개를 압수했다.


학창시절 크리모의 성격에 대한 증언도 나왔다. CNN은 크리모의 학창시절 친구들을 만났는데, 당시 크리모는 말썽꾸러기였으며, ‘아웃사이더’임을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고 친구들은 전했다. 그와 중고교 동창인 맥켄지는 “크리모는 말할 때 힘 없이 부정적으로 말했다”면서 “그는 항상 저기압이었고 열정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동창생은 크리모가 중학교 때는 친구들과 스케이트도 타고 같이 비디오게임도 했지만, 고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아예 혼자 지내고 친구들과도 함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으로 지금까지 7명이 사망했으며, 30여명이 다쳤다. 


이현택 기자 기사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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