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가 범죄도시냐… 개스콘 검사장 리콜 신청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로컬뉴스

LA가 범죄도시냐… 개스콘 검사장 리콜 신청

웹마스터

지난 1월 타운 내 한 편의점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현장. 한인업소가 밀집된 곳에서 일어나 큰 충격을 안겨줬다. 조선 DB


“71만7000명 서명, 청원 기준 초과”

유효 인정되면 11월 중간선거 투표

“주민 생활 안전 되찾는 전환점 돼야”



기획 - 흉흉한 타운 불안해서 못 살겠네



자고 일어나면 흉흉한 소식들이 신문과 방송을 통해 끊이지 않고 쏟아진다. 걸핏하면 살인, 강도, 총격 같은 강력 범죄가 타운을 공포에 물들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지나면서 아시아계에 대한 불편한 정서마저 생겨나며 한인 사회는 더욱 큰 두려움에 휩싸였다. 결국 참다못한 민심이 조지 개스콘 LA카운티 검사장을 향한 리콜 요청으로 폭발했다. 본지는 한계 상황을 겪고 있는 치안 부재의 현실을 집중 조명한다. 




LA에서 코인론드리 사업을 하던 이달근(70) 씨는 지난 5월 자신의 업소 부근에서 흉기에 찔려 숨졌다. 사건 닷새만에 용의자 키온테 우즈(25)가 경찰에 체포됐다. 이례적으로 신속한 수사였다.


그런데 변호사인 딸 케이시 리(40) 씨는 사건 기록을 검토하던 중 특이한 사실을 발견했다. 용의자가 얼마 전에도 비슷한 혐의로 체포됐다는 내용이다. 알아본 결과 그는 USC에서 한 중국계 학생의 목에 ‘날카로운 것’을 겨눈 (치명적 무기에 의한 중범죄) 혐의로 송치됐지만, 검찰에서 기각돼 닷새 만에 풀려났다. 그리고 곧바로 다음 날 참혹한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LA타임스는 LAPD가 두 사건에서 ▲ 금품 목적이 아니고 ▲ 목에 흉기를 겨눴으며 ▲ 아시아계를 노렸다는 점에서 유사점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또 검찰도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인정해 두 사건을 하나로 병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딸 케이시 리 씨가 2020년 조지 프로이드 사건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된 사법 개혁 움직임에 동조했으나, 이번 사건을 겪으며 치안 불안을 야기한 조지 개스콘 LA카운티 검사장과 검찰 조직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 됐다고 밝혔다.


개스콘 검사장에 대한 리콜 청원이 6일 카운티 등록국에 접수됐다. 청원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유권자 10%에 달하는 56만6857명의 서명이 필요한데, 이날 제출된 것은 71만7000명 이상의 동의가 들어있다는 게 캠페인 측의 설명이다.


등록국은 앞으로 30일간 제출된 서명이 유효한 것인가에 대한 심의를 벌인다. LA카운티에 유권자로 등록되지 않았거나, 등록된 주소가 청원서에 기재된 주소와 일치하지 않거나, 서명이 유효하지 않거나 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무효 처리될 수 있다.


기준을 통과하게 되면 11월 8일 중간선거 때 개스콘 검사장의 재신임을 물을 수 있다는 것이 캠페인 측의 주장이다. 유권자 50% 이상이 불신임한다면, 개스콘은 탄핵되고 새로운 검사장이 선출된다, 캠페인 측은 또 기일이 촉박할 경우 내년 1월 특별 선거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지난 번 개빈 뉴섬 주지사의 예처럼 이 같은 리콜 투표의 방식이 개스콘의 운명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주민들은 범죄율이 급증하며 치안 부재나 다름없는 상황이 지속된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인다. 타운에서 직장 생활하는 토니 리 씨는 “작년 연말 시즌 쇼핑몰에 도둑떼가 들끓을 때부터 비현실적인 느낌이다. 가장 선진국이라는 미국 LA에서 이런 일이 생겨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다”며 “요즘은 대낮에도 한인타운을 걸어 다니기가 꺼려질 정도다. 언제 어디서 노숙자가 덤벼들 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린다”고 털어놓는다.


개스콘 검사장 리콜 운동이 정치적인 퍼포먼스에 그치지 말고, 실생활의 안전 회복을 위한 의식의 전환점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백종인 기자 기사 A3면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