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딜러, 흑인여성에 '인종차별' 피소
시카고 지역 기아 딜러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 세이드 크로켓(작은 사진). /Hampton&Hampton LLP
시카고 인근 '맥그래스 기아'
고객이 들고 온 은행 캐시어스체크
진위여부 확인 안하고 911에 신고
하일랜드파크, 경찰까지 피고 명단에
흑인여성이 기아딜러를 상대로 인종차별 소송을 제기했다.
온라인 매체 ‘애틀랜타 블랙스타 닷컴’ 보도에 따르면 세이드 크로켓(36)이라는 흑인여성은 지난 10월13일 시카고 인근 하일랜드파크에 위치한 맥그래스 기아(McGrath Kia·250 Skokie Valley Rd.) 등을 일리노이 연방지법에 제소했다.
크로켓은 지난 3월10일 친척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은행 캐시어스체크를 들고 해당 딜러를 방문, 자동차를 사려고 했으나 딜러는 크로켓이 소지한 캐시어스체크가 가짜라고 판단, 911에 신고했다.
이로 인해 경찰이 딜러에 출동, 크로켓을 문서위조 혐의로 체포했다. 크로켓의 법률 대리인인 ‘햄튼&햄튼 LLP’에 따르면 크로켓은 친척과 함께 시카고 시내 피프스 써드 뱅크에 가서 친척의 계좌에서 3만710달러짜리 캐시어스체크를 끊었고, 이후 친척을 집에 데려다준 뒤 차를 사기위해 딜러로 향했다. 크로켓이 딜러에 도착했을 당시 눈에 띈 직원들은 대부분 백인이었고, 아무도 그녀를 반갑게 맞지 않았다고 크로켓은 소장을 통해 주장했다.
크로켓은 딜러에서 2021년형 중고 쉐보레 블레이저 LT 차량을 테스트드라이브 했으며, 이 차를 사기로 하고 딜러측에 캐시어스체크를 건넸다. 이후 딜러 직원은 은행에 연락해 캐시어스체크의 진위여부를 확인하려고 했으나, 담당 직원이 엉뚱한 지점에 연락하는 바람에 은행으로부터 “체크가 가짜같다”는 말을 들었다. 결국 딜러로부터 신고를 받은 경찰은 딜러에서 크로켓을 중범 문서위조 혐의로 검거했다. 크로켓의 변호인은 “맥그래스 기아는 진위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캐시어스체크를 크로켓에게 되돌려주고, 자동차 판매를 거부했어야 했다”며 “딜러는 크로켓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경찰에 신고했으며, 이는 명백한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했다.
크로켓은 체포되면서 울음을 터트렸고, 몇 달이 지난 올해 7월18일 레이크 카운티 검찰로부터 ‘잘못 없음’ 판정을 받았다. 한편 피고 명단에는 맥그래스 기아를 비롯해 하일랜드파크 시 정부, 피프스 써드 뱅크, 크로켓을 체포한 경관 2명 등이 포함돼 있다.
구성훈 기자 sgoo@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