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도용 범죄 확 줄었다지만 안심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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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도용 범죄 확 줄었다지만 안심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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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지역 신분도용 범죄가 크게 줄었지만 방심하면 안 된다. 항상 개인정보 보호에 신경을 써야 한다. /Government Accountability Office

 

LA 12월 2100건서 올 6월 624건

미신고 늘고 은행들 정책 바뀐 탓  

저소득층, 차량 공유 타겟 '요주의'  

 

한동안 치솟기만 하던 LA지역의 신분 도용 범죄가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경찰은 피해자들의 미 신고가 적지 않고 범죄 건수가 주기적으로 등락을 거듭한다는 점에서 방심은 금물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통계분석 사이트인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LA경찰국(LAPD)에 접수된 신분 도용 피해 건수는 지난해 12월 2100여건으로 정점을 찍은 후 올 2월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갔으나, 3월부터 가파른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5월엔 773건으로 5개월새 60% 이상 곤두박질쳤으며, 6월에는 624건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신분도용 피해자들 중 상당수가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특히 많은 은행들이 신분도용 사기 피해자들에게 경찰 리포트 제출을 요구하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대부분 금융기관들은 피해자들에게 경찰 리포트 대신 내부 진술서를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LA 신분도용 범죄 건수는 등락을 거듭하는 패턴을 갖고 있다. 실제 지난 2021년 1월 500여건에 불과했던 신고 건수는 지난해 초 1000건을 돌파한 후 올 초에는 2000건을 상회하다 다시 떨어졌다.  

가파르게 상승하던 저소득층 식료품 보조프로그램 EBT(Electronic Benefits Transfer) 관련 신분 도용 범죄도 크게 줄었다. 이는 EBT 수혜자 상당수가 코로나로 인한 실직 등의 이유로 도움을 받았으나 팬데믹이 종료된 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일터로 복귀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게 경찰 측 분석이다.  


EBT 관련 범죄가 감소한 가운데 차량 공유 운전자들의 신분 도용 피해는 크게 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공유 차량에 탑승 한 후 운전자에게 휴대폰을 잠시 빌려 달라고 한 뒤, 은행 앱에 접속해  자신의 어카운트로 돈을 전송해 사취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또 우버 본사를 사칭해 운전자에게 전화를  건후 은행 어카운트 등 개인 정보를 훔치기도 했다.  


신분도용 피해 신고를 지역 별로 보면 LA다운타운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해 7월~올 6월 다운타운에서는 535건의 피해가 접수됐으며 보일하이츠(526건), 웨스트레이크(511건), 밴나이스(483건(, 사우스센트럴(459건) 지역이 뒤를 이었다. 


또한 성별로는 남성 보다 여성이 범죄에 더 취약했다. 올 상반기 여성을 타겟으로 한 신분도용 범죄는 남성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해 LAPD에 접수된 신분도용 피해 신고는 총 1만9917건으로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치솟았으며 연간 기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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