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의 행복칼럼] 변화된 새 아침을 기대하며
에벤에셀(Ebenezer) 스크루지는 지독한 구두쇠다. 거지들조차 그에게는 구걸하지 않고 개들도 그를 알아본다. 유일한 직원 크래칫(Crachit)에게 주는 봉급도 아깝고 극심한 추위에 사무실 난방비가 아까워 석탄난로도 함부러 피우지 못하게 한다. 그는 돈을 아끼려 외롭게 산다. 조카의 성탄절 이브 식사 초대도 거절하고 궁상맞게 혼자 집에 갔다.
스크루지는 텅 빈 집에 들어갔다. 그런데 갑자기 쇠사슬 소리가 들리고 죽었던 친구 유령이 나타났다. 그는 욕심쟁이 동업자였다. 말리는 스크루지도 자기처럼 될 거라고 말하며 세 유령이 나타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 줄 것이라고 말하고 사라졌다.
첫 번째 유령이 스크루지를 끌고 과거로 갔다. 스크루지 어린 시절이 보이고, 그를 고용했던 사장도 보였다. 그 사장은 따뜻한 사람이었다. 덕분에 스크루지의 어린 시절은 행복했다. 그러나 스크루지는 돈 때문에 애인을 버렸다. 스크루지는 돈을 인생의 전부로 여기는 무서운 수전노가 되었다.
두 번째 유령은 스크루지를 데리고 그의 직원 크래칫 집으로 갔다. 가난한 그의 집에는 어린 아들이 병을 앓고 있었다. 그 어려움 중에도 크래칫은 스크루지가 너무 돈을 아끼다가 건강을 해치지 않을지 걱정한다. 월급도 안 올려주고 추위에 석탄 한 조각 주며 일을 시키는 나쁜 사장인데 그를 걱정한다.
세 번째 유령이 그를 미래로 데리고 갔다. 누군가의 장례식이다. 하지만 아무도 슬퍼하지 않고 오히려 망자를 비난하고 조롱했다. 유령이 그에게 망자의 묘비를 보여주었다. 그는 깜짝 놀랐다. 죽은 사람이 바로 자신이었는데 자신의 묘비에 “한평생 자기만 생각하고 살아온 구두쇠 스크루지가 이곳에 잠들다”였다. 그는 큰 충격을 받고 잠에서 깨어났다.
깨어보니 크리스마스 아침이었다. 스크루지는 완전히 변화되어 새 아침을 맞는다. 우선 자신의 직원 크래칫의 집에 큰 칠면조를 보냈다. 스크루지답지 않게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고 큰돈도 기부했다. 그리고 그는 조카 집에 가서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냈다.
변화된 아침에 스크루지는 참 행복을 깨달았다. 길거리 아이들과 거지들과 이야기하고 그들을 쓰다듬었다. 그러면서 행복을 느꼈다. 평범한 삶에서 누리는 큰 기쁨을 깨달은 것이다. 에벤에셀 스크루지는 완전한 새사람이 되었다. 이상은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의 줄거리다.
작가는 에벤에셀 스크루지의 통렬한 각성과 극적인 변화를 그린다. 주인공 이름이 에벤에셀(Ebenezer) 스크루지라는 것이 흥미롭다. 스크루지의 본명(First Name)이 성경에 나오는 에벤에셀(지금까지 하나님이 도우셨다는 뜻)이다. 하나님 은혜를 알라고 부모들이 에벤에셀이라 불렀는데 그는 하나님 은혜를 몰랐다. 그는 이름대로 살지 못하다 변화되어 이름값을 했다.
에벤에셀 스크루지의 변화는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며 돌이킨 결과다. 성경에서 사무엘과 이스라엘 백성이 대오각성하고 에벤에셀 탑을 세웠다. 연말에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여기까지 왔음을 깨닫고 “에벤에셀”을 되뇐다. 새 삶을 시작한 에벤에셀 스크루지처럼 삶의 본질을 깨닫고 각성한 삶을 살고 싶다. 변화된 에벤에셀 스크루지의 맘과 눈으로 새해를 맞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