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무부 '치킨 세포배양육' 국내시판 첫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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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무부 '치킨 세포배양육' 국내시판 첫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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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도 '안전성' 확인

업사이드푸즈·굿미트 승인 받아 

일반식당·마켓판매는 10년 걸려


‘동물세포로 배양한 고기를 먹는다’면 어떤 느낌일까? 연방 농무부가 미국 내에서는 처음으로 동물세포로 배양한 닭고기 판매를 승인했다. 농무부는 지난 21일 캘리포니아의 두 치킨육 배양업체, 업사이드푸즈(Upside Foods)와 굿미트(Good Meat)가 미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배양육을 팔 수 있도록 인정했다고 LA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연방식약청(FDA)도 이 번 두 업체가 생산하는 고기의 안전성을 고려했고, 연방정부의 인스펙션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농무부의 이번 초치는 동물에 대한 비인도적 도살과 학대를 줄이고 또한, 가축사육으로 발생하는 환경문제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치킨 배양육은 수정란이나 세포은행으로부터 살아있는 동물세포를 얻어, 강철탱크에서 길러지게 된다. 업사이드푸즈의 경우, 탱크에서 배양된 고기는 종이장 형태로 이는 다시 치킨 커틀렛이나 소시지 형태의 가공을 거치게 된다. 전 세계에서 최초로 치킨 배양육 판매를 허용한 싱가포르에서 영업 중인 굿미트는 커틀렛, 너겟, 간고기, 사테이(땅콩 소스와 함께 내는 동남아의 꼬치 요리)로 만들어 낸다. 배양하는데는 적어도 3주 정도는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킨 배양육으로 만든 요리를 누구나 당장 맛보기는 쉽지 않을 듯 싶다. 아직은 생산량도 많지 않은데다, 가격도 사육을 통한 닭고기보다 비싸기 때문이다. 북가주 에머리빌시에 본사를 둔 업사이드푸즈의 배양육 생산능력은 연 5만파운드이나 앞으로 40만파운드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북가주 알라메다시에 있는 굿미트는 생산능력을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매년 500억파운드의 닭고기가 유통되고 있다.  


업사이드푸즈는 일단,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바크렌(Bar Crenn), 굿미트는 워싱턴주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서만 서브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배양육업체는 150개가 있으며, 치킨뿐만 아니라 돼지, 양, 생선과 소고기 배양에 집중하고 있다. 


세포 배양육은 임파서블버거나 비욘드미트가 채식주의자를 위해 식물성 단백질과 다른 성분을 섞어 만든 것과는 다른 차원이다. 소비자들도 동물세포 배양육에 회의적이거나 메스꺼울 것이라는 반응도 많다. 무엇보다 “안전할 것 같지 않다거나, 왠지 기괴한 느낌일 것 같다”는 응답들이다. 


그런데, 당장 걱정할 것은 아닐 일이다. 어쨋거나, 치킨 배양육이 널리 퍼져 일반 식당이나 마켓에서 살 수 있으려면 7~10년은 더 걸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김문호 기자 mkim@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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