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앞에서 백신 확인…그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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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앞에서 백신 확인…그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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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티네스 의장 발의안 제출

2차례 표결 거치면 효력 발휘

식당, 영화관, 술집 등에 적용

미 전역 확진 80만→4만명 급감



식당 입구에서 손님들을 상대로 일일이 백신 접종 증명서를 확인하는 절차가 조만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필요한 단계가 남아 시행까지는 시일을 요할 전망이다.


LA시의회 누리 마르티네스 의장은 5일 LA시가 내린 백신 확인 명령을 종료시키자는 발의안을 제출했다. 여기에 따르면 식당이나 영화관, 술집, 나이트클럽, 양조장 같은 실내 공공장소나 소규모 실외 행사에서 접종 확인을 의무적으로 할 필요가 없고, 대신 필요한 업주나 주최자는 재량껏 검사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반면 의료기관이나 대중교통 같은 민감한 공간에 대해서만 의무화로 남겼다.


이는 시의회를 통과한 뒤 시 검사장이 마련한 구체적인 시행안을 놓고 최종 투표를 벌여 통과해야 효력을 발휘한다.


LA는 지난 11월 8일부터 실내 공공장소를 출입할 때 백신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규정했다. 그러나 이미 지난 주부터 LA카운티가 마스크와 함께 백신 증명 의무도 해제시키며 전체적인 해빙 무드가 마련됐다. 카운티는 1000명 이상의 인원이 모일 수 있는 대형 실내 행사(예컨대 크립토닷컴 아레나의 NBA 경기)를 제외하고는 백신 확인 절차를 폐지시켰다.


한편 미 전역에 걸쳐 코로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끝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CNN은 5일 "끝이 가깝다. 새로운 팬데믹 데이터는 적어도 일부에게는 조짐이 좋아 보인다"라면서 "팬데믹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이 적어도 정상에 가까운 봄과 여름을 맞이할 것 같다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 집계를 보면 4일 기준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4만6928명으로, 델타 변이로 인한 확산 이전인 작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수치가 4만명대로 내려온 것도 작년 7월 하순 이후 7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대확산의 정점이었던 1월 14일의 80만6795명과 견주면 17분의 1(5.8%)에 불과하다.


확진자의 후행 지표인 입원 환자와 사망자 수도 크게 호전됐다. 한때 16만명에 바짝 근접했던 하루 평균 입원 환자는 4만2681명으로, 2600명 선에 달했던 사망자는 1562명으로 내려왔다. 밴더빌트대학 의료센터의 윌리엄 섀프너 교수는 "팬데믹으로부터 엔데믹(토착병)으로의 전환이 가속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분류한 지역사회의 코로나19 수준 데이터를 봐도 코로나19 확산이 '높음'에 해당하는 카운티는 지난달 24일 약 1200개에서 이달 3일에는 472개로 줄었다. 이는 코로나19의 확산이 수그러든 데다 CDC가 확산 수준을 평가하는 기준을 완화한 결과다. 이에 따라 미국인의 90% 이상이 코로나19 확산 수준이 '중간' 또는 '낮음'에 해당하는 지역에 사는 것으로 집계됐다.


CNN은 코로나19 확산 수준이 '높음'인 곳에 사는 인구는 7%에 불과하다고 자체 분석했다. 'NYC 헬스+호스피털' 병원의 사이러 마다드 박사는 "지역사회에서 돌고 있는 바이러스의 수준이 낮으면 당신이 전염성이 있는 사람과 접촉할 가능성이 적다"면서도 "하지만 그게 당신의 위험도가 0이란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다드 박사는 또 "유행의 끝이 곧 팬데믹의 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또 다른 변이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또는 새 변이가 현존하는 백신이나 치료법의 효력을 회피하지 않는다면 CDC의 새로운 수치들은 코로나19의 팬데믹 단계의 종식이 가깝다는 것을 의미할지도 모른다고 CNN은 지적했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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