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장 압수수색... 트럼프 “대선 막으려는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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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장 압수수색... 트럼프 “대선 막으려는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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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 


성명 내고 반발, 워터게이트 비유도

NYT “기소돼 유죄면 출마 자격 박탈 



연방수사국(FBI)이 8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 대해 압수수색을 집행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검찰의 위법 행위, 사법제도의 무기화”라며 강력 반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현재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나의 아름다운 고향 마러라고가 많은 FBI 요원에게 급습됐다”며 “나라의 어두운 시기”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이전에 이런 일이 일어난 적이 없다”며 “내가 2024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급진좌파 민주당원들의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관련 정부기관과 협력한 결과 예고 없이 내 집을 급습한 것은 필요없거나 적절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공격은 파탄난 제3세계 국가에서만 일어날 수 있다”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은 심지어 제 금고에도 침입했다”라며 “이것이 민주당 전국위원회에 조직원들이 침입한 워터게이트와 무엇이 다른가”라고도 했다. 이번 압수수색을1970년대 미국 최대 정치 스캔들인 ‘워터게이트 사건’과 비유해 FBI의 수사가 ‘위법’이라는 느낌을 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CNN에 따르면 압수수색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 없었다. 법무부와 FBI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여부와 이유에 대해 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6일 워싱턴 연방의사당 폭동과 관련해 내란 선동 등으로 기소될 수 있을지에 관해 법무부가 검토 중인 상황에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고 했다. 수사 당국의 수사 강도가 높아질수록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발도 거세지면서 정치적 논란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압수수색은 트럼프가 퇴임 후 마러라고에 가져간 자료와 연관이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퇴임 당시 트럼프는 기밀 문서들이 담긴 박스를 마러라고로 가져갔는데, 이를 반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NYT는 “트럼프가 백악관 기밀문서 반출 등의 혐의로 기소돼 유죄가 확정될 경우 법적 처벌은 물론 향후 공직 출마 자격도 박탈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에 대한 강제 수사 배경과 관련, 최근 그가 차기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이길 것이란 여론조사가 잇따라 나오자 민주당 내에선 트럼프에 대한 수사를 서둘러야 한다며 법무부를 압박하는 여론이 컸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트럼프의 유죄 혐의가 수사 과정에서 확인돼 차기 선거의 호재로 작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백악관과 법무부는 이 사건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이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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