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보딩패스에 'SSSS' 네 글자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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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보딩패스에 'SSSS' 네 글자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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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S' 코드가 새겨진 보딩패스.   AP

TSA에 의한 2차 보안검색 대상

터미널서 인쇄, 미리 알 수 없어

"한 시간 이상 걸릴 수도 있어"


항공 여행객들이 공항검색대를 통과하는 것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하물며, 갑자기 2차 검색대로 넘어가게 되면 여행은커녕 비행기를 타기 전부터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한다. '2차 검색을 당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기라도 하면 스트레스가 조금 덜 하지 않을까.'


알 수 있다. 정답은 보딩패스에 있다고 KTLA5가 24일 소개했다. 보딩패스 하단에 'SSSS'<사진> 코드가 새겨졌다면 공항보안팀에서 추가 검색을 한다는 표시다. 공항보안국(TSA)에서 사용하는 'SSSS'는 'Secondary Security Screening Selection' 혹은 'Secondary Security Screening Selectee'로 '2차 검색 대상' 쯤이 된다. 


TSA에 따르면, SSSS 코드가 새겨진 보딩패스를 가진 사람은 요원들에 의해 불법약물이나 폭발물 같은 성분을 소지했는지 검사받는 것은 물론이고, 여행목적, 이전 여행일정 등에 대해서도 대면으로 질문받게 된다. 또한,  기내반입 가방과 포켓까지 상세검사를 하며 상당한 시간이 지체될 수 있다. TSA인스펙션을 위해서는 컴퓨터 등 전자기기의 파워도 켜야한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사람이 2차 검색의 대상이 될 지도 알 수 있을까? '없다.' SSSS 코드는 터미널에서 보딩패스가 인쇄될 때 추가되며 이를 피할 방법은 없다. 911 테러 후 상업용 비행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시행되고 있는 만큼 이를 피할 수 있다면 이미 보안강화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내 공항은 물론이고 미국으로 오는 공항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SSSS 코드의 비밀은 지난 2008년 온라인 매거진 'Wired'에 의해 처음 일반에 알려졌다. Wired는 정부직원들이 공항심사 절차를 자세히 설명한 93페이지짜리 TSA 매뉴얼 PDF파일 수정본을 온라인에 올렸을 때, 수정된 섹션을 잘라내지 않고 단순히 블랙아웃한 탓에 해당 부분을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같은 프로그램에 복사해 옮기기만 해도 쉽게 알아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CNN도 비슷한 기사를 통해 TSA가 수정된 매뉴얼 버전을 제거하려고 했지만 이미 인터넷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고 밝힌 바 있다. 


어쨌거나, 이번 여름 항공여행에 나선다면 내 보딩패스 하단에 'SSSS' 네 글자가 없기를 기대해야 겠다.  


김문호 기자  mkim@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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