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지수 1.54% 내려

16일 뉴욕증시는 소매판매가 강한 증가세를 보였다는 소식에도 대형 유통업체 타겟의 암울한 4분기 전망탓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39.09포인트(0.12%) 하락한 3만3553.83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32.94포인트(0.83%) 밀린 3958.79로, 나스닥지수는 174.75포인트(1.54%) 떨어진 1만1183.66으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소매판매와 타겟의 실적, 지정학적 긴장 등을 주목했다. 타켓은 이날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줄었다고 발표했다. 회사의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을 뿐만 아니라 회사가 4분기 동일점포 매출이 낮은 한 자릿수대 비율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타겟의 주가는 13% 이상 급락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3% 증가해 전달의 보합 수준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소매판매 호조로 국채금리가 반짝 반등했다가 다시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한때 3.7% 아래로 떨어지면서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 스프레드는 더욱 확대됐다. 10년물 금리가 2년물 금리를 밑도는 금리 역전이 심화되면서 경기침체 우려는 강화됐다.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메모리칩 공급을 축소하고, 지출 계획을 추가로 줄일 것이라고 밝힌 점도 시장에 압박으로 작용했다. 마이크론의 주가는 6% 이상 하락했다. 주택자재 판매업체 로우스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발표에 3% 이상 올랐다. 크루즈업체 카니발의 주가는 내년 재차입 계획의 하나로 전환사채 10억달러를 발행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13% 이상 하락했다.

소매판매 이외 지표는 모두 부진했다. 주택 건축업체들의 신뢰도를 보여주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11월 주택시장지수는 33으로 11개월 연속 하락했다. 10월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0.2% 하락해 7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암호화폐거래소 FTX 사태 추이를 주시하며 1.5% 가량 하락했다. 이더리움 가격도 3% 이상 하락했다. FTX여파로 암호화폐 대출업체 제네시스트레이딩이 신규 대출과 환매를 일시 중단했고, 앞서 또다른 대출업체 블록파이가 파산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면서 암호화폐 관련 투자심리는 더욱 악화했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