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62% "생활비 쓰면 남는 게 없다"
페이먼츠닷컴·렌딩클럽 공동조사
카드 리볼빙서비스 이용도 41%↑
'선구매후결제' 이용도 급증해 우려
미국 성인 10명 중 6명은 저축 없이 매달 월급을 모두 소진하며 이들 중 상당수는 신용카드 대출에 의지한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19일 P2P(개인 간 금융) 대출회사 렌딩클럽이 결제 데이터 정보서비스회사 페이먼츠닷컴과 공동으로 조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응답자의 62%가 생활비를 지출하고 나면 남는 소득이 없다고 답했다.
지난달 6∼22일 성인 소비자 3252명을 상대로 소비와 신용카드 사용실태를 심층 조사한 결과다.
우려되는 지점은 부채가 많은 가구가 소비를 위해 카드사의 결제성 리볼빙 서비스에 의존하면서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43%가 올해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이는 지난해의 41%에서 상승한 수치다.
특히 생활비를 지출하면 남는 소득이 없다고 말한 응답자의 65%가 올해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밝혀 상대적으로 비중이 컸다. 작년에 이 같은 답변 비중은 59%였다.
리볼빙은 일시금으로 물건을 산 뒤 카드대금의 일부만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는 일종의 대출서비스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크다.
연말 소비특수 속에 미국의 소비가 견조하게 지속되고 있지만, 속살을 들여다보면 신용카드 빚에 의지해 근근이 지출을 유지하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앞서 미국의 11월 소매판매는 7057억달러로 전월 대비 0.3% 증가해 0.1% 하락을 예상한 월가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한편, 신용도와 무관한 '선구매 후결제'(Buy Now Pay Later) 이용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도 전문가들의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데이터 분석업체 렉시스넥시스리스크솔루션에 따르면 성인 4명 가운데 한 명이 후불결제 서비스를 이용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설루션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각각 지난달 24일과 27일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때 온라인 매출의 7.2%가 후불결제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