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칼럼] 속사람을 새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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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칼럼] 속사람을 새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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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옥 

시인·수필가/ 나성영락교회 권사 

   

원하지도 않았는데 한 살 더 먹었다. 세월이 내 입에 넣어주고 간 한 살을 식사 후에 비타민 삼키듯 생각 없이 꿀꺽 삼켰다. “겉 사람은 후패하나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도다!”라는 말씀에 위로받으려 했으나, 일상의 피곤과 더불어 내 속사람은 요즘 텅 빈 들판처럼 싸늘한 바람이 불고 있다. 어떻게 하면 속사람이 새로워질까를 생각하고 있었다. 

   

새벽예배에 9순에 가까워 보이는 노부부가 매일 참석하신다. 항상 남편 장로님은 온 힘을 다하여 목청껏 찬양을 부르시는 것이 눈에 띈다. 저 연세에 바싹 마르신 분이 새벽부터 무슨 힘으로 저렇게 씩씩하게 찬양을 하시나? 가슴은 청년처럼 주님을 뜨겁게 사랑하고 계시나? 사랑을 고백하듯 온 마음 다해 예배하는 모습은 하나님도 무척 기뻐하실 것이라 믿는다. 

   

얼마 전 새벽예배에 우리 교회에서 후원하는 아이티 선교사님의 선교보고와 설교가 있었다. 극빈국 사역현장을 전해 들으며 가슴이 아렸다. 생활의 불편은 말할 것도 없고 치안문제로 생명이 위험한 곳이다. 대통령이 갱들에 의해 사망하는 수준이다. 이런 나라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의 헌신과 열정에 고개가 저절로 숙여지고 감사와 응원의 박수가 절로 나온다.

   

많은 사람이 희망이 없다고 하는 나라, 그러한 곳에서 고아들을 데려다가 기르며 엄마 아빠가 되어주고, 그들을 섬기는 선교사, 그 나라를 위해 인생을 바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본국에서는 철수하라고 하는데도 철수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렇게 위험한 곳에, 코비드 19까지 겹쳤다. 지난 4년간 아무도 선교사 가족을 찾지 않았다고 한다.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지인 목사님 한 분도 아이티에 선교와 후원을 하고 계신다. 아이티 아동교육을 지원하시는 목사님이다. 그 목사님의 말씀에 아이티는 프랑스가 식민지배를 할 때 아이티 국민을 혹독하게 억압하고 착취하였다고 한다. 프랑스 사람들이 떠나자, 독립을 선언하는 자리에서 당신들이 믿는 하나님 절대 안 믿겠다고 우상에게 나라를 바쳤다고 한다.

   

그 시절 프랑스 사람들은 가난한 식민지에서 별생각 없이 살았다. 그들은 정부의 명령대로 식민지를 다스리는 공무원이나 공기업 직원으로 일했을 것이다. 그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채용해서 자신의 비즈니스를 세우며 그 가난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았다. 월급도 주고 나름 보상도 했다. 그런데 그 프랑스 기독교인들 까닭에 아이티 사람 전체가 하나님 대신 우상을 선택했다. 그 결과인지는 몰라도 아이티에는 재해와 재난이 끊이질 않는다. 나도 안일하게 살아서 천국문을 가로막는 자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맘이 무겁고 부끄러웠다.

    

외로움과 위험을 무릅쓰고 선교지로 되돌아가는 선교사님이나, 9순 노인의 청년같이 힘차게 찬양하시는 모습이나 모두가 속사람을 새롭게, 힘 있게 하는 사랑이 있음을 보았다.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잠언8:17)”라는 말씀이 맘을 울린다. 

   

주님을 뜨겁게 만났을 때 그 사랑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때도 생활은 바빴었지만, 새벽으로 저녁으로 기도로 만났고, 초등학교 문 앞에서, 놀이터에서 사탕목걸이나, 전도지를 가지고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내 삶을 모두 드리고 싶었다. 바쁜 이민생활 속에 지쳐가다 속사람마저 지쳐버렸다. 2023년을 시작하며 맘을 추스르며 기도한다. 속사람을 새롭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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