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AP과목 채택 위해 최선 다할 터"
본보를 방문한 한국어진흥재단 모니카 류 이사장이 한국어 교과서 '에픽 코리안'을 보여주며 한국어 보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구성훈 기자
한국어진흥재단 모니카 류 이사장
정규 중·고교 200여곳에 한국어반 운영
한국어 교과서 '에픽 코리안' LAUSD에 보급
AP한국어 개설 위해 2만3000명 서명 확보
미국 내 정규 중·고등학교에 한국어반을 개설하는데 전력투구하는 한국어진흥재단(이하 재단) 모니카 류 이사장은 한류 확산에 힘입어 전국적으로 한국어를 제2 외국어로 선택하는 학생 수를 더욱 늘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정규 중·고교 200여곳이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제공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공립이다. 지난 2019년 LA한인타운 인근 행콕파크에 있는 명문사립 여자 중·고교 말보로 스쿨에 한국어반이 개설됐고, 또 다른 LA지역 명문 중·고교인 하버드 웨스트레이크 스쿨, 패서디나의 명문 사립 폴리테크닉 스쿨에도 한국어반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정규학교 한국어반 확대도 물론 중요하지만 류 이사장은 더 큰 ‘꿈’이 있다. 바로 AP과목에 한국어를 추가하는 것이다. 스패니시,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 이탈리아어 등은 오래 전에 AP 과목이 개설됐다. AP는 학업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기초 대학수업을 고등학교에서 받을 수 있도록 고안된 프로그램이다. 영어, 수학, 과학, 역사, 외국어 등 총 38개 AP과목이 있다.
류 이사장은 “AP한국어가 탄생하면 미국 내 한인 커뮤니티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어려운 과제이긴 하지만 한국어가 AP과목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재단은 지난 2년동안 웹사이트(supportAPKorean.org)를 통해 한국어 AP 채택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여 현재까지 2만300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류 이사장은 특정언어가 AP 과목이 되기 위해서는 정규학교 최소 250곳이 그 언어를 제2 외국어로 제공해야 하며, 약 500만달러의 펀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P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칼리지보드(College Board) 가 해당언어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시행하는데 그 정도의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류 이사장은 “올해 한국어 교사 추가 양성, 한국어 교사지망생을 위한 다양한 워크숍 개최 등도 재단의 주요사업”이라며 “한국어가 중국어, 일본어, 스패니시 등 다른 주요언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한인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재단이 발간한 정규학교 한국어 교과서인 ‘에픽 코리안(Epic Korean)’은 2021년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교육구인 LA통합교육구(LAUSD)의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교육구 산하 각급학교에 보급중이다. 학생용 4권, 교사용 4권, 워크북 4권 등 총 1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성훈 기자 sgoo@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