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할 때 집을 팔지, 세를 줄지 고민하는 홈오너가 적지 않다. 미래 계획, 재정상태 등을 따져본 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AP

이사할 때 집 팔아야 하나, 렌트해야 하나

집 유지 가능하고, 나중에 돌아올 계획이면 렌트

판매, 렌트 모두 비용 부담, 현명하게 결정해야

많은 홈오너들이 이직, 자녀 교육 등 여러가지 이유로 이사를 결정한다. 이 경우에 해당되면 살던 집을 팔아야 할지, 렌트를 주는게 좋을지 고민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로컬 주택시장과 재정상황 등을 꼼꼼히 점검한 후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이사는 해야겠고, 집을 어떻게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 홈오너에게 도움이 될 정보들을 정리한다.

◇장점만 있는 선택은 없다

집은 평범한 사람의 소유물 중에 가장 가치가 큰 자산이다. 따라서 이사를 가면서 집을 어떻게 처분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장단점이 따라온다. 이사가서 살 주거지가 확보돼 있고, 살던 집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렌트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파는 게 나은 시나리오는

만약 살던 집을 팔아서 목돈을 마련해야 다음 집을 살 수 있다면 다른 초이스는 없다고 봐야 한다. 실제로 많은 홈오너들은 살던 집을 처분하고 마련한 목돈을 다음 집을 구입할 때 다운페이 용도로 활용한다. 

홈오너가 랜드로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자신이 없으면 살던 집을 처분하는 게 낫다. 랜드로드가 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테넌트를 찾아야 하고, 세를 준 집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해결해줘야 한다. 홈오너 본인이 핸디맨 역할을 못하면 비용을 들여 매니지먼트 회사를 고용하거나 개인업자를 통해 필요한 부분을 수리해줘야 한다.

지난 수년간 미국 내 주택가격은 크게 상승했다. 집값은 아직도 고공행진 중이다. 집을 팔아서 만족스러운 이익을 올리는 게 가능하면 렌트를 주는 것보다 파는게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렌트를 주는 게 나은 시나리오는

만약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다가 다시 살던 집으로 돌아올 계획이라면 집을 렌트 주는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또한 엑스트라 인컴 창출을 원하는 홈오너도 집을 세주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다. 집이 위치한 동네가 생활하기 편하고, 학군도 좋고, 안전하다면 렌털 수요가 높을 것이다. 

향후 주택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향할지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여러가지 정보를 얻고 분석해서 앞으로 몇년 간 집값이 오를지, 내릴지 전망은 할 수 있다. 향후 수년동안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집을 렌트주는 것이 현명하다.

◇고려해야 할 비용은

집을 렌트한 후 렌트비 수입을 발생해도 홈오너는 계속 모기지 페이먼트를 납부해야 한다. 

1년에 두번 내는 재산세도 홈오너의 책임이다. 테넌트가 제기하는 각종 이슈를 해결하는 것도 홈오너의 몫이다. 보통 매년 주택가치의 1% 정도를 집 유지비로 책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테넌트를 물색할 때도 시간과 돈이 든다. 마케팅 비용과 테넌트 스크리닝, 크레딧 체크 등을 할 때 어느 정도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1년 내내 테넌트가 집에 살 것이라고 단정하면 안 된다. 집이 비어있을 때 렌트비 수입이 없을 것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집을 팔 때도 비용이 만만치 않다. 집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려면 랜드스케이핑, 홈스테이징, 리모델링, 필요한 부분 수리 등에도 신경써야 한다. 주택판매 과정에서 클로징 비용도 홈오너의 몫이다. 집을 판 후 얻은 수익금의 일부는 남은 모기지 밸런스를 갚는데 사용된다. 

구성훈 기자 sgoo@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