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26일] GDP 호조와 테슬라주 반등에 상승
일론 머스크 CEO가 예상을 웃도는 분기실적과 올해 실적에 자신감을 나타내면서 테슬라 주가는 26일 11% 가량 오르며 전체 증시를 끌어 올렸다. AP
나스닥지수 1.7% 올라
26일 뉴욕증시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 경제지표가 강한 모습을 보이고, 테슬라 주가가 11% 급등한 가운데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205.57포인트(0.61%) 오른 3만3949.41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44.21포인트(1.10%) 상승한 4060.43으로, 나스닥지수는 199.06포인트(1.76%) 뛴 1만1512.41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GDP 등 경제지표와 기업들의 실적을 주목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대체로 견고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날 발표된 계절조정 기준 지난해 4분기(10~12월) GDP는 전기대비 연율 2.9%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2.8% 증가를 소폭 웃돌았으며 3분기의 3.2% 증가를 밑돌았다. GDP 성장률은 경기침체 우려에도 지난해 1, 2분기에 마이너스(-)대를 기록한 후, 3분기부터 2개 분기 연속 플러스(+)대를 기록했다.
실업지표도 여전히 견조했다. 지난 21일로 끝난 주간신규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6000명 감소한 18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0만5000명보다 적은 수준이다.
지난 12월 내구재 수주는 전월보다 5.6% 증가하며 시장의 예상치인 2.4% 증가를 웃돌았다. 다만 이는 보잉의 여객기 수주가 반영돼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운송장비를 제외한 12월 내구재 수주는 전월보다 0.1% 줄었다. 또한 기업의 투자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전월보다 0.2% 감소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테슬라가 역대 최대 분기순이익을 달성하고, 일론 머스크 CEO가 올해 실적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
테슬라의 분기순이익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고, 매출은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머스크 CEO가 공급망 차질이 없다면 올해 200만 대 가량의 차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더해, 이날 테슬라 주가는 10.97% 오른 주당 160.27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 시가총액도 5000억달러를 회복했다.
IBM은 분기매출은 예상치를 웃돌고, 순이익은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했음에도 주가는 4% 이상 하락했다.
아메리칸항공의 주가는 회사가 예상치를 웃돈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하고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연간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2% 이상 올랐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주가는 예상보다 손실규모가 확대됐다는 소식에 3% 이상 하락했다.
생활용품업체 베드베스앤드비욘드의 주가는 JP모건체이스로부터 채무불이행(디폴트) 통보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22%가량 폭락했다. 인터넷 뉴스매체 버즈피드의 주가는 오픈AI와 손잡고 맞춤형 콘텐츠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120%가량 폭등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지표가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약세장이 심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이 안도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문호 기자 mkim@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