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살상 공격은 개인과 가정, 직장 내 분쟁에서 촉발"
비밀경호국 국가위협평가센터(NTAC) 통계자료
비밀경호국 2016~2020년 173건 조사
'개인적 불만'이 46건으로 가장 많아
권총 사용 많고, 장소는 사업체 으뜸
데이브 민 의원, 총기 관련 법안 발의
최근 캘리포니아주의 중국계 커뮤니티에서 발생한 총기난사로 18명이 목숨을 잃으며 아시아계 커뮤니티가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미 전역에서 발생한 무분별한 공격(Mass Attack)의 절반은 개인과 가정, 직장 내 분쟁에서 촉발된 것이라는 조사가 발표됐다.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무분별한 공격 중 3명 이상 피해를 입은 173건의 사건을 조사했는데 총 513명이 사망하고 1234명이 부상당했다. 공격 행위의 동기는 '개인적 불만'(46건), '가정불화'(29건) 및 '직장 내 분쟁'(18건)이 53.7%(93건)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밖에, 정치적 신념이나 편견이 18%, 정신적인 문제 14%, 죽이고 싶은 욕망 7%, 명성 또는 악평 6% 등이다.
25일 발표된 이번 보고서는 최근 몬터레이파크와 해프 문 베이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지 몇 일 만에 나온 것으로 당국은 이 두 사건에 연관된 두 명의 시니어 남성 용의자들의 공격 동기를 분석하고 있다. 두 사건 중 하나는 ‘직장 폭력’으로 분류됐다.
무분별한 공격 발생 장소로는 비즈니스 51%(88건), 야외 및 공터 35%(60건), 학교(K~12) 또는 대학교 8%(13건), 주택가 6%(10건), 대중교통 3%(6건), 종교집회 3%(5건) 등이다. 비즈니스 산업별로 살펴보면, 식품업계인 식당/바 14%(25건), 소매업 12%(21건), 서비스업 12%(20건), 제조업 6%(10건) 순으로 조사됐다.
용의자는 남성이 96%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인종별로는 백인 57%, 흑인 34%, 히스패닉 11%, 아시아계 4%, 아메리칸 인디언 1% 순이다. 연령대는 25~34세가 35%로 가장 높았다.
비밀경호국 국가위협평가센터(NTAC)의 리나 알라타리 소장은 “다른 사람들이 문제를 사전에 식별하는데 도움이 됐을 수 있는 특정 행동들을 용의자에게서 보게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폭력에 대한 관심, 무분별한 공격 용의자에 대한 게시물, 직장 혹은 학교 내 무기소지, 동료들의 두려움, 불만 등은 우리가 반복해서 보는 타이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무분별한 공격의 75%에 총기가 연루됐으며, 용의자의 23%가 총기를 불법적으로 소지했다. 총기 사용 용의자들의 75%가 권총을, 32%가 장총을 사용했다. 이밖에 날카로운 흉기 16%, 차량 10% 등이다. 용의자의 약 25%는 현장에서 또는 공격 후 자살했다.
한편, 데이브 민 가주 상원의원(민주·37지구)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총기사건과 관련해 25일 새로운 법안(SB 241)을 소개했다. 이 법안은 총기 판매자들에게 총기 관련 절도, 사기, 불법 판매에 대한 교육을 의무화시켜 총기 사건을 줄인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민 의원은 "이제부터라도 총기류 판매 절차를 면밀히 감독하고 규정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