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자친구에게 살해된 해나 최(왼쪽)씨와 수배된 용의자 조엘 모소 메리노. /Fairfax County Police

버지니아주서 실종된 해나 최씨

히스패닉 남성이 살해 후 사체 유기

경찰, 시신수색·용의자 검거 나서

버지니아주에서 실종신고가 접수된 한인여성이 전 히스패닉 남자친구에게 살해됐다는 증거가 발견돼 경찰이 용의자를 공개수배하고 검거에 나서고 있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국은 지난 6일 페어팩스카운티에서 실종신고가 접수된 해나 최(35)씨가 전 남자친구 조엘 모소 메리노(27)에 의해 살해된 후 시신이 유기됐다는 물증을 발견하고 시신 수색 및 용의자 체포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씨는 지난 5일 메리노와 함께 거주했던 페어팩스카운티 5300블록 제스몬드 스트리트의 주택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며 “최씨의 친구들이 6일 그녀의 집을 방문했지만 응답이 없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수사관들이 비디오 증거를 분석한 결과 최씨와 메리노는 5일 저녁 집에서 함께 있었고, 두 사람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메리노가 최씨를 폭행해 살해한 후 시신을 차에 싣고 메릴랜드주 아코키크에 있는 피스카타웨이 공원(Piscataway Park) 내에 유기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케빈 데이비스 페어팩스카운티 경찰국장은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메리노가 최씨를 살해했다는 명백한 증거를 찾았다”며 “그 증거가 무엇인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메리노는 2급 살인혐의로 검찰에 기소됐으며, 애틀랜타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