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 절도범’ 30여명 인파 붐빈 쇼핑몰까지 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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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 절도범’ 30여명 인파 붐빈 쇼핑몰까지 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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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데일 아메리카나의 이브생로랑에서 물건을 훔친 절도범들이 빠르게 도주하고 있다. /KTLA TV 화면 캡처.

 

글렌데일 '아메리카나' 이브생로랑

‘플래시몹 연상 순식간에 싹쓸이   

30만달러 피해, 주변 업소들 긴장

지난주 구찌매장, 보석상에 떼강도  

 


남가주 곳곳의 명품숍과 보석상 등 럭셔리 상점을 타겟으로 한 떼강도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한인등 수많은 고객들이 쇼핑을 즐기던 글렌데일 아메리카나 쇼핑몰에 수십 명에 달하는 ‘때 절도범’이 몰려들어 순식간에 수십 만 달러 어치의 물건을 털어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해 업주와 주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글렌데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5시쯤 아메리카나 쇼핑몰에 30~40명에 달하는 절도범들이 ‘이브생로랑’ 매장에 들어가, 닥치는 대로 핸드백 등 명품들을 쓸어 담은 후 대기하고 있던 20여대의 차량을 이용해 도주했다. 피해액은 약 30만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경찰은 절도범들의 범행이 마치 여러 사람이 특정 행위를 벌이고 헤어지는 플래시몹을 연상시켰다고 전했다. 

사건을 목격한 인근 매장의 직원은 “30여명이 몰려 들어가더니 갑자기 물건을 쓸어 담으며 매장을 쑥대밭으로 만들더라”며 “이들이 물건을 훔치고 달아나는 데 걸린 시간은 1분도 안 되는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절도범들은 주로 어두운 색의 후드티를 입고 마스크를 썼으며, 매장에 달려 들어가 눈 깜짝할 새에 물건을 훔쳐 빠르게 빠져 나왔다. 범행에 무기를 사용하지는 않았으며 절도로 인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쇼핑객들은 당시 절도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한 영상에는 도주하던 절도범 중 한 명이 아마존 택배 기사로 보이는 사람에게 제지 당하는듯 했으나 이내 뿌리치고 도망치며 움직이고 있던 빨간색 승용차에 올라타는 모습도 담겨 있다. 

한인등 쇼핑객들은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중 하나라는 글렌데일에서 환한 시간에 단체 절도범들이  활개를 치고 다닌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앞으로는 불안해서 쇼핑도 나오지 못할 것 같다”며 우려했다. 

아메리카나몰이 떼 절도 피해를 입으면서 인근의 글렌데일 갤러리아 쇼핑몰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사건이 터지기 전 명품숍 여러 곳이 입주한 블루밍데일스는 입구부터 무장 경비원을 배치하는 등 떼강도  등에 대비하기 위해 경비를 한층 강화한 상태다. 

글렌데일 경찰국 측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서를 추적하고 주동자를 체포해 정의를 실현할 것”이라며 “이런 유형의 범죄 행위는 글렌데일에서 용납될 수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LA를 포함한 남가주 지역에서는 떼 강도, 떼 절도 등 유사한 사건이 잇따르면서 주민과 업주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전국소매연맹에 따르면 LA는 리테일 업소 절도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대도시로 나타났다. 지난 주 센추리시티 웨스트필드 쇼핑몰 내 구찌 매장에도 한 무리의 떼강도가  들이닥쳐 명품 가방 여러 개를 훔쳐 달아났었으며, 지난해에는 LA의 세븐일레븐 매장에 100여명의 도둑떼가 들이닥쳐 물건을 훔치고 난동을 부린 후 달아나기도 했었다. 

떼 강, 절도 사건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캘리포니아주 법무무는 관련 범죄를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지난 6월 타겟, 아마존 같은 10여개의 리테일러, 온라인 업체들과 정보 공유 협약을 체결했다 

한편 아메리카나 쇼핑몰의 소유주인 릭 카루소는 용의자들을 체포하는 데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제보자에게 5만 달러 현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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