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급증에 보험사들 현대차·기아 모델 보험가입 거부
스페이트팜·프로그레시브 "일부지역서 시행"
보험사들이 일부 지역에서 이른바 '도둑질 챌린지'의 대상이 된 현대자동차와 기아 모델에 대한 보험제공을 거부하고 있다고 CNN 방송 등 언론이 지난 28일 보도했다.
프로그레시브와 스테이트팜 등 보험사는 콜로라도주 덴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등의 도시에서 절도방지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현대차 및 기아 모델에 대한 보험가입을 받지 않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스테이트팜은 CNN에 "일부 주에서 현대 및 기아의 특정 연도 모델에 대해서는 보험가입을 중단했다"면서 "이 차량에 대한 도난손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프로그레시브도 "지난 1년간 현대 및 기아 특정 모델의 도난율은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일부 지역의 경우 이들 차량은 다른 차들보다 20배 이상이나 많이 도난됐다"면서 "이에 대응해서 일부 지역에서 우리는 보험료율을 올렸으며 일부 모델에 대해서는 보험판매를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두 회사는 어느 지역에서 보험제공을 중단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타깃이 되는 차량은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생산된 기아 일부 모델, 2016년부터 2021년 사이 제작된 현대차 특정 모델이다. 이들 차량은 대부분 금속열쇠를 사용하고 도난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비영리단체인 고속도로손실데이터연구소(HLDL)이 보험청구 건수를 분석한 결과 2015년에서 2019년에 출시된 현대·기아 일부 모델의 도난율은 같은 연식의 다른 차량에 대략 2배 이상이었다.
이처럼 도난이 급증하자 위스콘신, 오하이오, 미주리, 캔자스 등지의 차주들은 작년 현대차와 기아 차량의 결함으로 도난을 당했다면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했고,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주 시애틀 등 지방자치단체도 소송을 제기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차주들에게 핸들 잠금장치, 도난방지 보안키트 등을 제공하면서 대응조치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