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하늘나라에서 우리 가족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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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하늘나라에서 우리 가족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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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로원 사건 피해자 모니카 문 이씨

2019년 남편·큰 아들 연달아 잃어

작은 아들 로버트, 애틋한 추모글


지난달 24일 다이아몬드바의 한인운영 행복양로원(원장 유니스 김)에서 중국계 간병인에 피살된 한인여성 모니카 문 이(75·사진)씨는 2019년 남편과 큰아들을 연달아 잃은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오다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나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씨의 작은아들 로버트 이씨는 온라인 사이트에 올린 추모 메시지를 통해 “어머니는 매우 독립적이셨고, 항상 주변 사람들을 자신의 몸처럼 돌보아 온 천사 같은 사람이었다”며 “어머니는 2019년에 아버지(리처드)와 형(John)을 9일 간격으로 잃었다”고 전했다. 이씨는 “어머니는 이제 아버지·형과 함께 계신다. 나중에 우리 가족 모두 하늘나라에서 만나 행복하게 살아요”라고 글을 맺었다. 


이씨와 박희숙(83)씨를 살해한 용의자인 지안춘 리(40)가 사건당일 체포돼 재판절차가 진행중인 가운데 LA카운티 셰리프국과 검시국은 2일에도 피해자들의 사인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씨와 박씨의 시신은 사체부검을 마치고 지난주 가족에게 인계됐다. 가주 소셜서비스국(CDSS)은 거주노인 2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행복양로원을 상대로 조사를 시작했으며, 조지 개스콘 LA카운티 검사장도 “시니어 보호시설에 대한 당국의 정밀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용의자 리는 검찰에 의해 2건의 ‘살인(murder)’ 혐의로 기소됐으며, 검찰은 곧 1급(first degree), 또는 2급(second degree) 살인 중 하나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가주 형법상 살인혐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1급이나 2급 중 하나를 적용해야 한다. 1급 살인으로 유죄평결을 받으면 25년~종신형을 선고받는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가 2명이어서 1급살인으로 리의 유죄가 확정되면 가석방(parole) 없는 종신형을 언도받을 가능성이 높다.


구성훈 기자 sg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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