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EBT카드 사기 피해액 4300% 급증
EBT카드 사기가 지난해 전년대비 4300%나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뉴저지주의 한 마켓에서 고객이 EBT카드로 결제 후 포켓북에 집어 넣고 있다. AP
가주 극빈층 가구를 대상으로 지급하는 EBT(Electronic Benefit Transfer)카드 관련 사기로 지난 해 피해액만 전년대비 4300%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주 사회복지국(CDSS)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월 EBT카드 사기로 인한 피해액이 약 9만2000달러였는데 지난 해 8월에는 피해액이 400만달러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는 약 4300% 치솟은 수치이며, 지난 해 8월 이후에 접수된 EBT카드 사기 신고 접수만 5000건 이상이다.
LA경찰국(LAPD) 범죄 전담부서에 따르면, 유럽 등에서 온 국제범죄자들이 캘웍스(CalWorks)와 캘프레시(CalFresh) 지불금을 노리고 스키밍기계(EBT 카드를 복제하는 기계)를 이용해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EBT카드에 수당이 지급되는 정확한 날짜와 시간을 알고 있으며, 현금자동인출기에서 돈을 인출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PD는 스키밍기계에 소형카메라를 설치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암호를 입력할 때 키패드를 손으로 가리고 애플페이(Apple Pay)나 전화지갑(Phone Wallet)을 사용하며, 카드복제가 어려운 비접촉식(Tap to Pay) 단말기를 이용해 결제할 것을 권고했다. EBT카드는 칩이 없는 대신 마그네틱 스트립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해킹에 취약하다는 설명이다.
LAPD는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지역 기관 및 연방정부와 협력하고 있으며, 지난 해 9월 체포된 수만 12건이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