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시작한지 얼마 안되면 빨리 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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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시작한지 얼마 안되면 빨리 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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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타운 나눔선교회 한영호 목사

약물중독 청소년 치료·재활 프로그램

"좋은 친구 되려고 목사 됐다"


LA한인타운에는 마약에 빠진 한인 청소년들과의 '동행'을 표방하는 교회가 있다.

한영호<사진> 목사와 김영일 목사가 1996년에 설립한 나눔선교회다. 이곳은 약물 남용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기독교 신앙을 기반으로 한 치료·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나눔선교회에서 숙식하며 공동생활을 한다. 이들의 일과는 단순하다. 아침에 일어나 식사하고 주변을 한 바퀴 돌고 나서 경건의 시간(Devotional Time)을 갖는다. 점심을 먹은 후 약간의 자유 시간을 보내고 성경 공부를 한다. 저녁을 먹고 나선 예배와 찬양을 드리고 개별 상담을 한다. 일주일에 한 번은 약물 중독자 자조모임인 NA(Narcotics Anonymous)에도 참석한다. 한영호 목사는 이곳의 치료·재활 프로그램을 수료한 '형제들'이 대략 1200명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역의 목적은 치유가 아니라 동행"이라며 "원생들을 치유하려고, 변화시키려고 목사가 된게 아니라 이들과 친구가 되려고 목사가 됐다"고 강조했다. 왜 그는 마약 중독자들의 친구를 자처하고, 치유가 아니라 동행이 목적이라고 말하나. 그 자신이 22년간의 마약 중독 생활에서 고독을 느꼈기 때문이다. 한 목사는 한때 갱단의 중간 보스로 마약 거래를 한 '어두운 삶'을 살았다고 한다. 감옥도 제집 드나들 듯했다. 줄잡아 30여차례 투옥됐다.

그 당시 그는 철저히 혼자였다. 한 목사는 "제가 문제가 있을 때 제 옆엔 아무도 없었다"며 "그래서 저들의 옆에 있어 주자, 혼자 고통당하게 하지 말고, 둘이 하자, 둘보다는 셋이 하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선교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 목사는 자살을 시도한 것을 계기로 하나님을 만나 회개하고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됐다. 한 목사는 마약에 혹시나 호기심을 가지게 되는 청소년들에게 "인간은 나쁜 것을 알고도 한다"며 "나쁜 것을 알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나아가 "마약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면 빨리 그만둬라"며 "만약 스스로 끊기 힘들면 꼭 전문가를 찾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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