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은 '공동소유', 변호사 자문 구하라"
혼인관계를 맺지 않은 파트너와 함께 주택 구입을 고려중이라면 가장 먼저 솔직한 대화를 통해 각자의 재정상태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AP
주택구입 원하는 비혼인 커플이 알아야 할 사항
'공동거주 합의문' 작성, 서로에게 재정상황 솔직히 공개 필요
두 사람 중 한 사람 크레딧 좋지 않으면 모기지취득 힘들 수도
고인플레이션과 높은 생활비로 주거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미국인이 늘고 있다. 성인이 된 후 부모집에 얹혀 살거나, 룸메이트와 함께 아파트에 살면서 생활비를 절약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일부는 비용절감 방안으로 결혼하지 않은 파트너와 공동으로 주택 구입을 고려하기도 한다. 비혼인 파트너와 함께 집을 사는 것을 심각하게 검토중인 사람들이 알아야 할 사항들을 짚어본다.
◇성인의 8%, 결혼하지 않은 파트너와 거주
연방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8%에 해당하는 2000만명이 결혼하지 않은 파트너와 한 집에 거주한다. 싱글은 연 평균 1만7899달러, 커플은 연 평균 2만4811달러를 주거비로 지출한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2022년 현재 첫 홈바이어 평균 연령은 36세로 2021년의 33세보다 3살이 많다.
◇꼭 해야 할 일들
파트너가 있을 경우 함께 집을 사는 것은 약은 재정적 결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두 사람이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각자의 재정상황을 솔직하게 공개하는 것이다. 수입은 얼마나 되는지, 크레딧스코어는 무엇인지, 빚은 얼마나 있는지 등 중요한 재정관련 정보를 빼먹지 않도록 신경 쓴다.
두 사람이 함께 ‘공동거주 합의문(cohabitation agreement)’을 작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주택을 구입한 후 누가 어떤 페이먼트를 얼마나 낼지, 어떤 이유로든 두 사람이 헤어질 경우 집을 어떻게 할지 등에 대해 논의한다.
만약 파트너 중 한 사람의 크레딧기록이 좋지 않을 경우 주택구입 과정에서 모기지를 신청하는 게 어려울 수 있으며, 렌더로부터 낮은 이자율을 받기가 쉽지 않을수도 있다. 이 경우 크레딧이 더 좋은 사람 명의로 모기지를 신청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모기지에 한 사람의 이름만 올리면 그 사람이 융자상환에 대한 법적책임을 100% 져야 하기 때문에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두 사람이 함께 집을 사면 타이틀은 ‘공동소유(joint tenancy)’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집 소유권은 50대50이다. 결혼한 부부 또는 싱글이 집을 사는 것보다 파트너와 함께 집을 사는 것은 복잡한 시나리오를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부동산법에 정통한 변호사의 자문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하지 말아야 할 일들
혼자 사든, 파트너와 함께 사든 홈바이어는 재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집을 사야 후회하지 않게 된다. 특히 모기지에 한 사람의 이름만 올리게 될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각자 재정상황을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이 꺼림칙하더라도 이 과정을 회피하려고 하면 안 된다. 다운페이먼트 마련, 월 페이먼트·유틸리티비 납부, 재산세·주택보험료 지불 등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합의하도록 한다.
매년 세금보고를 할 때 모기지 이자 납부액만큼 세금공제를 신청할 수 있다. 결혼한 부부와는 달리 비혼인 파트너와 함께 집을 사면 두 사람 중 한 사람만 모기지 이자에 대한 세금공제를 신청할 수 있다. 이 점을 상의해서 누가 모기지 이자 세금공제 혜택을 볼 것인지 결정하는 것을 빼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홈오너가 될 꿈에 부풀어 성급하게 행동하는 것은 금물이다. 내가 원하지 않는 집을 파트너가 사야 한다고 주장할 경우 대화를 통해 ‘의견 불일치’를 해결해야 한다. 집을 사는 것은 장기적인 투자이며, 오랜기간 법적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선택이 필요하다.
구성훈 기자 sgoo@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