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사단과 카탈리나 단소의 역사
도산 선생 정신과 흔적 간직
LA한인타운 중심인 윌셔길에서 남동쪽으로 3마일, 차로 15분 거리에 있다. 대지 6225스퀘어피트에 건물면적 3550스퀘어피트로 2층 주택건물이다. 정면에서 보는 건물 뒤로 별채가 따로 있다.
1913년 5월 샌프란시스코에서 흥사단을 창단한 도산 선생은 그해 8월 LA다운타운 오피스로 본부를 이전했다. 흥사단은 1915년 지금의 LA수도전력국이 자리한 106 N. 피게로아 스트리트의 2층 목조건물을 빌려, 도산 가족이 거주하며 단소로도 활용했다. 1929년 카탈리나 스트리트에 있는 2층 주택에 다시 세를 들었다가 주인이 재정적인 이유로 매물로 내놓자, 1932년 단우들이 모금한 돈 2500달러로 구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탈리나 단소는 한시대, 홍언, 김성권 등 독립운동가들이 활동했고, 이들이 1938년 도산이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한 소식을 들었던 곳이기도 하다. 도산은 1926년 5월 독립운동을 위해 중국 상해로 떠났고, 순국 전까지 LA로 돌아오지 못했기에 카탈리나 단소엔 직접적인 거취는 없다. 하지만, 도산과 함께 독립운동을 했고 그의 생각을 따른 단우들이 그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해방 후, 1948년 흥사단 본부가 한국으로 옮겨간 후에도 카탈리나 단소는 흥사단 미주위원부 사무실 겸 유학생 숙소로 유지돼 왔다. 그러나, 건물이 노후하고 단우들도 고령으로 활동이 미미해진데다, 재정적 어려움까지 겹치면서 미주위원부는 1978년 8만달러에 개인에 매각했다. 단소는 이후 한 차례 더 주인이 바뀌었다가 중국계 개발회사가 매입했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