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인구 지난 2년 새 50만 명 감소
가주 인구감소 현황(2020.4~2022.7) / 센서스국 자료
높은 주거비, 교통혼잡 등의 요인
순이주 고려했을 때 70만 명 육박
캘리포니아주 인구가 지난 2년 새 50만 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도 여전히 높은 집값 때문에 캘리포니아 엑소더스(Exodus, 대탈출)가 지속하고 있음이다.
LA타임즈(LAT)가 1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020년 4월부터 지난 해 7월까지 가주 인구의 50만8903명이 감소했으며, 52만4079명 감소한 뉴욕 다음으로 높았다.
이와 같은 통계는 출생과 사망, 이주 등을 모두 고려한 수치로 순이주(Net Migration) 숫자만 고려했을 때 가주에서 이주한 사람들은 70만 명에 육박한다. 이는 뉴욕의 순이주 숫자인 55만6885명보다 약 14만3000명 더 높다.
캘리포니아의 출생과 사망 사이의 숫자만 놓고 봤을 때 출생이 20만1459명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된 반면, 뉴욕은 4만4830명의 더 많은 출생이 기록됐다. 즉, 캘리포니아에서 자연적인 인구변화로 얻은 숫자가 뉴욕보다 15만7000명 많은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뉴욕에서 이주한 주민 수가 캘리포니아보다 적은데다가, 자연적으로 얻은 인구변화가 적어 전체 인구 수가 더 많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가주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훨씬 더 많은 주민들이 타주로 이동하면서 수 년간 인구감소를 겪어왔다. 주된 이유는 치솟는 주거비 때문이지만, 긴 통근시간과 도시의 혼잡과 오염, 범죄 등도 포함됐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노출이 심한 대도시 인근에 거주할 필요가 없어 원격근무가 늘어난 것도 배제할 수 없는 요인이다.
한편, 재정국(DOF)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한 해 동안 가주에서 약 21만1000명이 감소했는데, 이 중 LA카운티 출신이 약 11만3048명으로 조사돼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A카운티는 지난 12개월 동안 약 16만 명이 감소했으며, 인구감소의 대부분은 국내이주(Domestic Migration)로 인해 발생했다.
UCLA 이웃지식센터(CNK)의 폴 옹 디렉터는 “캘리포니아의 주민이탈 움직임은 경제적, 건강, 사회정치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치솟는 집값에 저렴한 주거환경을 찾아 이주하게 된다는 것인데 비록 타 지역의 급여는 낮지만 주거비가 저렴해 더 높은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같은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2020년 4월부터 지난 해 7월까지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주는 플로리다와 텍사스로 각각 70만6597명(순이주 79만7809명), 88만4144명(순이주 63만9314명)의 인구 증가세를 보였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