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물가, 연초부터 심상치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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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물가, 연초부터 심상치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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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마다 가격 인상 탓에 물건 집기가 두려울 지경이다. 마당몰에 위치한 H마트의 육류 코너. / 우미정 기자 




커피 등 식료품 인상률 2~20%

장 바구니에 물건 담기 무서워

한인마켓도 불가피…수입품 더해 

"꼼꼼한 가격 비교, 현명한 소비"





올 초부터 밥상 물가가 심상치 않다.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면서 소비자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달 27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022년 소비자 가격 상승률은 2%에서 20%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부터 머스타드까지 다양한 식료품들을 포함한 농산물과 포장식품, 유제품을 포함한 식료품 전반이 해당된다. 감자와 샐러리, 기타 무게가 나가는 채소들이 올해는 운송비 증가로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와인, 맥주, 주류 등을 비롯한 수입품은 더 비싸질 전망이다.


이 같은 현상은 한인 그로서리 마켓에서도 마찬가지다. 마당몰에 위치한 H마트의 이성준 매니저는 “특히 수입되는 식료품목 일수록 가격 인상 요인이 크다”며 “최근 한국 포도와 딸기 가격이 40% 급등했다”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전했다.


이 매니저는 “소비자 판매가격을 예전과 같이 유지하기 위해 제품 판매 사이즈를 조금씩 줄이는 전략도 활용하고 있다”며 “오뚜기 진라면 한 팩에 다섯 봉지 판매하던 것을 네 봉지로 줄여 같은 가격에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한인 마켓도 사정은 비슷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문제가 된 물류 대란, 운송비 폭등, 노동력 부족 탓으로 임금과 재료비, 운송비 인상에 업계들의 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 셈이라는 설명이다. 이 매니저는 “LA와 롱비치 항만의 적체 현상이 완화되면서 추수감사절 전후로 12월까지의 피크타임에 하역작업을 마쳐야 했던 제품들이 이제서야 들어오고 있다며, 유효기간이 임박한 제품들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리서치 회사 IRI에 따르면, 식료품점과 지역별로 인상 수준은 다르겠지만 상반기 평균 5% 가량 인상될 것으로 추정했다. 오레오,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맥심 등으로 유명한 제과업체인 몬델레즈 인터내셔널은 올해 1월부터 쿠키, 사탕 등의 제품 가격을 6~7% 인상한다고 밝혔다. 제너럴밀스와 캠벨 수프도 1월부터 가격 인상이 시행된다. 크래프트 하인즈는 젤리푸딩과 그레이 푸폰 머스터드 등의 자사 제품 대부분에 걸쳐 가격을 인상할 것이며, 일부 품목은 20%까지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부는 지난 해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대비 6.8% 올라 3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가정식품(Food-at Home) 지수는 지난 12개월 동안 6.4% 상승했고 육류, 가금류, 생선, 계란 등은 12.8% 증가했다.


이 매니저는 “고객들의 구입 품목이 줄어도 소비자 가격이 올라간 탓에 전체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 마켓이나 손님 입장에서 모두 좋은 현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세트로 구매하는 소비심리가 많이 사라졌다”며 필수 식료품 이외에 유효기간 만료로 폐기 처분하는 품목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매니저는 현명한 소비를 위해 “마켓 별 세일 품목과 한정 판매 등을 유심히 살펴볼 것”과 “냉동 식품과 같은 특수 처리가 필요한 제품은 더 높은 인건비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인상 요인이 커진다”고 조언했다.


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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