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들 "월세 내느라 등골 빠진다"…소득의 30% 이상 지출
무디스애널리틱스의 최근 보고서
"지난 4분기 20년 만에 최고 찍어"
저·중소득층 40% 넘어 더 어려워
주택 월세 지출로 서민들 등골이 빠지고 있다. 미국의 여러 도시에서 가구소득의 30% 이상을 월세로 내는 것은 물론이고, 뉴욕의 경우는 무려 소득의 68.5%나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무디스애널리틱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평균소득 대비 월세 비율이 전년 대비 1.5% 증가하면서 이 업체가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30%를 찍었다.
연방정부는 소득의 30% 이상을 월세로 지출하는 가구를 '월세 과부담'으로 정의하는데 이제는 미국의 평균 세입자가 이 범주에 속하는 셈이다. 정치매체 더힐은 "전국 단위에서 월세부담이 가구소득의 30%를 넘은 것은 많은 이들이 더는 주거비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다. 최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거듭된 금리인상으로 모기지 금리가 오른 탓에 많은 가구가 주택구매를 포기했고, 세입자들이 아파트로 몰리면서 아파트 월세가 급등했다.
근본적으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택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현상이 계속되면서 주택구매가격과 월세가 꾸준히 올랐다.
그러나, 소득은 월세만큼 빠르게 오르지 못했다. 특히 저·중소득 가구에서는 소득 대비 월세 비율이 40%를 넘었다. 주(州)별로는 매사추세츠(32.9%), 플로리다(32.6%), 뉴욕(31.2%) 등의 주택 임대료 부담이 가장 컸다.
소득 대비 월세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는 뉴욕으로 소득의 68.5%를 월세로 지출했고, 그다음은 마이애미(41.6%), 포트로더데일(36.7%), LA(35.6%), 팜비치(33.6%)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