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의 기독교 인문학] 전도자 C.S. 루이스의 예비전도(Pre Evangelism)
21세기를 시작하면서 각계에서 기독교 변증가 C.S. 루이스의 선교 영향력에 주목했다. 여러 언론은 C.S. 루이스의 전도열매를 살폈다. 특히 미국의 복음주의 전문 언론인 크리스채너티 투데이(Christianity Today)는 수 차례에 걸쳐 C.S. 루이스의 선교적 영향력을 조명했다. 2004년 4월호에서 “20세기에 발행된 기독교 서적들 중에 가장 영향력 있는 책이 어떤 책인가?”라는 설문에 응답 결과를 발표했다. 목회자와 전문 칼럼니스트들이 1위로 꼽은 책이 C.S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다.
저명한 기독교 역사 잡지인 <크리스천 히스토리(Christian History)>는 “금세기 최고(Best of Century)”라는 커버스토리(Cover Story)에서 20세기에 가장 영향력 있는 크리스천 10명을 소개했다. 이 글에서 10명의 걸출한 지도자를 소개하는데 5명은 성직자들이고 나머지 다섯 명은 평신도들인데 평신도 중의 첫 번째가 C.S. 루이스다.
이런 흐름에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뉴욕 타임즈(New York times)에서 나왔다. 뉴욕 타임즈(2011년 3월 7일자)는 <현재 진행 중인 C.S. 루이스의 유산(C.S. Lewis's Ongoing legacy)>이라는 특별 칼럼을 게재했다. 기고자 마크 오펜하이머(Mark Oppenheimer)는 예일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여러 대학에서 종교와 정치, 혹은 저널리즘을 가르치는 교수요, 뉴욕 타임즈를 포함한 여러 언론에 종교 칼럼을 기고하는 전문 칼럼니스트다.
마크 오펜하이머 박사는 “예수님과 사도시대 이후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기독교 복음으로 인도한 사람이 누구냐?”라는 자신의 질문에 스스로 대답을 했다. 그는 교회사에서 많은 사람을 기독교로 인도했던 세 사람을 언급했다. 첫째는 4세기의 콘스탄틴 대제다. 그는 자신이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기독교를 공인했다. 둘째는 11세기 교황 우르바노 2세를 언급했다. 우르바노 2세는 십자군 전쟁을 일으키고 승리한 교황으로 많은 사람을 기독교로 인도했다. 셋째는 20세기에 C.S. 루이스라고 언급했다. 그만큼 C.S. 루이스는 많은 사람을 기독교로 인도한 사람으로 인정을 받는다.
이렇게 강력한 전도의 결실을 얻은 C.S. 루이스는 겸손했다. 그는 자신의 전도활동을 예비전도 활동이라고 불렀다. C.S. 루이스는 자신의 전도활동을 라틴어 “프래파치오 에방겔리카(Praeparatio Evangelica)”를 사용하며 자신은 예비전도활동을 했음을 강조했다. C.S. 루이스가 자신의 역할이 전도자가 아니라 전도를 예비하는 역할이었고, 마치 예수님의 사역을 준비했던 세례 요한 같은 역할이었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기독교 후기 시대(Post christendom)를 맞은 우리 사회는 복음전도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젊은 세대에 복음화 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문화와 시대정신 가운데 복음을 저항하는 강력한 벽들이 있다. 복음의 길이 막혀버린 지금 C.S. 루이스가 주장했던 예비전도(Pre-evangelism)가 절실하게 필요함을 깨닫는다.
C.S. 루이스의 전도는 우회적 전도다. 그는 불신자의 마음에 전도의 길을 닦으려는 마음으로 평생 노력했다. 전도를 위한 그의 책들은 물론 그의 강연, 소설, 에세이, 학문적 논문 그리고 독자들과 나눈 편지에서 전도를 위한 예비활동 즉 예비전도가 이뤄졌다. 겸손하고 진지하게 사람들의 마음에 복음을 심으려 했던 C.S. 루이스의 마음을 배워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