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명문대, 올해 아시안 비율 줄었다
올 가을학기 아시안 신입생 비율이 47%로 늘어난 MIT 캠퍼스. /MIT News
대법원 어퍼머티브 액션 폐지 후
명문대 별로 아시안 증감 제각각
MIT는 증가, 예일·프린스턴은 감소
지난해 6월 연방대법원이 대학입시에서 지원자의 ‘인종(race)’을 고려하는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을 폐지한 후 일부 명문대의 아시안 신입생 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학생 및 학부모들은 주로 흑인과 히스패닉이 혜택을 받아온 어퍼머티브 액션이 폐지되면 명문대 입시에서 아카데믹 스펙이 타인종보다 강한 아시안들이 유리해질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몇몇 명문대 입시결과는 예상과 다르게 나와 크게 실망하는 모습이다.
가장 먼저 2024년 가을학기 신입생 인종분포를 공개한 MIT의 경우 한인 등 아시안 비율은 47%로 지난해의 40%에서 7%p 늘었다. 반면 지난해 31%를 차지했던 흑인·히스패닉 비율은 16%로 반토막이 났다. 흑인은 15%에서 5%로, 히스패닉은 16%에서 11%로 감소했다. 백인은 38%에서 37%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예일대의 경우 올 가을학기 아시안 신입생 비율은 24%, 히스패닉 19%, 흑인 14%, 백인 46%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아시안은 6%p나 줄었고, 백인은 4%p 늘었다. 흑인은 거의 변동이 없었고, 히스패닉은 1%p 증가했다. 프린스턴대의 경우 올 가을학기 아시안 신입생 비율은 24%, 흑인 9%, 히스패닉 9%, 백인 31%를 각각 기록했다. 아시안 비율은 지난해보다 2%p 감소했고, 흑인과 히스패닉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프린스턴대가 백인 비율을 공개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명문 리버럴아츠 대학(LAC)인 앰허스트 칼리지의 경우 아시안은 18%에서 20%로, 백인은 33%에서 39%로 각각 늘었지만 흑인은 11%에서 3%로, 히스패닉은 12%에서 8%로 줄었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WaShu)의 경우 아시안, 백인, 히스패닉 비율은 지난해와 거의 변동이 없었으나 흑인은 4%p 감소했다.
한 입시전문가는 “MIT같은 공대는 아시안 지원자 비율이 인문계 대학보다 훨씬 높은데다 SAT, ACT 등 아시안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표준시험 점수 제출을 의무화하고 있어 인종을 고려하지 않는 한 아시안 합격자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인문계 대학보다 MIT, 캘텍, 카네기멜론, 하비머드, 조지아텍 등 STEM전공으로 특화된 대학에서 아시안들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입시 전문가는 “어퍼머티브 액션 폐지 후 대학 별로 인종별 증감이 제각각인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전체적으로 볼 때 모든 인종이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