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10일] 기술주 방어로 혼조
나스닥지수 0.84% 올라
10일 뉴욕증시는 혼조 상태로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경기침체 공포가 시장 전반에 확산했지만, 기술주 위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시장을 방어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92.63포인트(0.23%) 하락한 4만736.96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4.47포인트(0.45%) 뛴 5495.52, 나스닥지수는 141.28포인트(0.84%) 오른 1만7025.88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한 때 -0.54%까지 낙폭을 확대했고 나스닥지수도 -0.49%까지 밀렸다. 국제유가가 폭락한다는 소식에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도 매도 우위로 돌아선 것이다.
하지만 기술주 위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상승세로 마무리했다. 다우지수 또한 낙폭을 줄이며 약보합으로 마쳤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뜻하는 '매그니피센트7' 중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2% 넘게 올랐고 테슬라는 4.58%, 엔비디아는 1.53% 상승했다.
브로드컴은 5.25% 뛰며 최근 급락분을 일부 만회했고 AMD도 3.39% 상승하는 등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오라클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과 개선된 실적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주가가 11.44% 급등했다.
반면 일부 은행주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모건체이스는 이날 5.19% 급락하며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도 카드 사업과 대출 포트폴리오를 매각함에 따라 3분기 세전 손실이 4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힌 여파에 이날 주가가 4.39% 급락했다.
유가 폭락에 정유주도 유탄을 맞았다. 엑손모빌은 3.64% 떨어졌고 셰브런도 1.48% 하락했다.
시장은 이날 오후 9시로 예정된 미국 대선 후보의 TV 토론을 주시하고 있다. 토론 결과에 따라 서로 다른 경제 정책이 미칠 영향을 예상하며 증시가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11일로 예정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도 시장이 주시하는 지표다. 이번 CPI 결과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다음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얼마나 내릴지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문호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