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선전 평가 속 정치성향 별로 승자는 달라
대선후보 TV토론 한인들 반응
민주당 측 "트럼프는 입만 열면 거짓말"
공화당 측 "해리스는 정책 알맹이 없어"
지난 10일 필라델피아에서 진행된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TV토론을 지켜본 LA 한인들은 해리스가 기대치를 상회하는 선전을 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승리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미민주당협회 스티브 강 이사장은 "이미지, 제스처, 퍼포먼스 모두 해리스가 이겼다"며 "트럼프는 8년 동안 달라진 게 전혀 없는 똑같은 주장을 반복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경제 및 이민 이슈와 관련, 해리스의 불명확한 답변이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의 그레이스 유 10지구 LA시의원 후보는 "해리스가 토론을 주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해리스가 던지는 미끼를 트럼프는 계속 물었고, 시종일관 화난 모습을 보인 게 결정적 패인이었다"고 분석했다. 가정주부 박수현씨는 "트럼프가 하이티 이민자들이 오하이오주에서 애완동물을 잡아먹는다는 황당한 주장만 안했어도 본전치기는 했을 것"이라며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국민이 절반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을 지지하는 한인들은 "트럼프에게만 곤란한 질문을 던지고, 팩트체킹을 집중한 ABC의 편파적인 진행을 감안하면 트럼프가 졌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피터 김씨는 "솔직히 ABC가 해리스에게 질문내용을 사전 유출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지난 6월 토론에서 트럼프가 바이든을 압도한 것에 취해 해리스를 깔보고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존 이씨는 "여러 번 토론을 한 트럼프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았기 때문에 얼핏 보기엔 트럼프가 패한 것 같지만 경제, 이민, 외교는 트럼프가 우위임을 보여줬다"며 "해리스는 정책적으로 알맹이가 없다"고 말했다. 서석구 목사는 "토론은 경제를 망치고 우크라니아 및 이-팔 전쟁을 막지못한 나약한 바이든-해리스 정권을 심판하는 자리였다"며 "대부분 주류언론의 해리스 띄우기에 속지 말고,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 트럼프에게 표를 몰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