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쏟아부었지만 홈리스 되레 늘었다
올들어 캘리포니아의 홈리스 인구가 되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A 한인타운 인근 도로 밑에 홈리스 텐트가 설치되어 있다. /이해광 기자
올 가주 18만6000명, 2년 사이 8%↑
상승폭은 둔화… LA카운티는 제자리
텐트촌 철거 등 단속 아직 효과 미미
캘리포니아주와 각 로컬 정부들이 홈리스 문제 해결을 위해 매년 거액의 예산을 쏟아 붓고 강력한 단속을 펼치고 있지만 올들어 캘리포니아의 홈리스 인구는 되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보도매체 ‘캘매터스’가 최신 통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올해 캘리포니아에서 거리나 셸터에서 생활하는 홈리스 인구는 18만6000명에 육박했다. 지난해의 18만1000명에 비해 5000명 가까이 늘어난 것은 물론 2022년과 비교하면 8%나 상승한 수치다.
단 홈리스 인구의 증가 속도는 둔화되는 추세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의 홈리스 인구 증가율은 2015~2017년 16%에서 2017~2019년은 13%로 떨어졌으며, 2019~2022년에도 같은 수치를 유지했다.
홈리스 인구의 증감은 카운티 별로 차이를 보였다. 샌루이스오비스포카운티는 2년새 19%, 새크라멘토카운티는 28%나 각각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샌호아킨카운티는 2319명에서 4723명으로 두 배나 치솟았다. ‘캘매터스’는 2년 새 9개 카운티에서는 홈리스 인구가 큰 폭으로 줄었고 4개 카운티는 큰 변동이 없었다고 밝혔다.
LA카운티의 경우 지난 6월 산하 홈리스서비스국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LA시를 포함한 카운티내 홈리스 인구는 7만5312명으로 전년비 0.3% 감소해 거의 제자리 수준을 유지했다.
각 로컬정부 차원의 텐트촌 철거 등 강력한 단속이 실제 홈리스 인구를 줄이는데 효과를 발휘했는가에 대해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 별로도 다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2023년 7월부터 시 전역에 걸쳐 홈리스 텐트 설치를 금지하고 ‘안전한 장소’로 이동을 유도하고 있는 샌디에이고의 경우 셸터가 아닌 거리에서 잠을 자는 홈리스 인구가 올 들어 6% 증가했다.
반면 텐트촌을 철거한 후 홈리스들을 호텔과 같은 임시 주거지로 이동시키는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을 시행 중인 LA시의 홈리스 인구가 올 들어 2% 뒷 걸음질쳤다. 미미한 수치지만 6년만에 첫 감소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