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 가방까지 털어가... '미행강도'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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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 가방까지 털어가... '미행강도'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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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콕팍 인근 주택가에서 유모차를 끌고 집 앞 마당으로 들어서는 여성에게 두 명의 남성이 강도 행각을 벌이는 장면이 감시 카메라에 포착됐다. /LAPD 




오후 산책 안마당까지 따라와

행콕파크 아시아계 여성 피해 

"1~2개월 새 유사 사건 130건"



최근 멜로즈와 페어팩스 등 부유한 지역을 표적으로 하는 미행 강도(Follow-Home Robbery)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중 하나인 행콕파크 인근 한 주택가에서 유모차를 밀고 집 앞마당으로 들어서는 여성을 상대로 강도 사건이 발생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LA경찰국(LAPD)이 공개한 보안 카메라 녹화 영상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 오후 5시 10분께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산책을 하다 집으로 돌아온 여성을 미행한 것으로 보이는 두 남성의 뻔뻔한 강도 행각이 카메라에 그대로 포착됐다.


영상에서 아시아계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산책을 마친 뒤 행콕파크 인근 집 게이트를 열고 앞 마당 드라이브 웨이로 들어서는 찰라, 건너편에 주차된 차량에서 두 남성이 내려 열린 게이트 문을 스쳐 지나가는 듯 하더니 갑자기 내부로 침입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유모차를 끌고 앞마당 계단으로 내려서기 위해 반대 방향으로 몸을 돌렸던 여성은 두 남성이 게이트 안으로 들어선 것을 목격했으며, 이후 여성을 코너로 몰아 강도 행각을 벌인 모습이 담겨있다. 두 남성은 여성의 가방을 뺏은 뒤에도 계속해서 유모차 안에 있는 물품을 뒤지면서 게이트 바깥쪽 방향으로 움직이는 유모차의 아찔한 모습도 연출됐다.


피해자는 뺏긴 가방 안에 아기 기저귀와 물통이 들어있었다고 진술했으며, 여성과 아기는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들은 물품을 강탈한 후, 대기하고 있던 은색 세단을 몰고 북쪽으로 도주했다. 용의자 두 명은 20-29세로 추정되는 흑인 남성으로 보인다. 


LAPD 올림픽 경찰서의 정 김 수사관은 1일 본지와 통화에서 “최근 1~2개월 사이에 발생된 유사한 강도 사건만 130건”이라며, “LAPD 내 강도 사건만 다루는 태스크포스 팀에서 사건을 총괄 담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수사관은 “최근 한인타운 내에서도 특히 한인 여성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유명 쇼핑몰, 식당, 마켓 등에서 고가의 핸드백과 차량을 소지한 여성을 미행해 강도행각을 벌이는 수법”이라며, 집에 도착했을 때 주변에 수상한 사람이 있는지 둘러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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