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명 중 1명, 자동차와 '굿 바이~'
대부분 저소득층·빈곤층
돈 절약 효과 확실하지만
생활 불편 감수해야
자동차를 유지하려면 적잖은 비용이 든다.
23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자동차 보험료는 50% 이상 올랐고, 새차가격은 20% 인상됐다.
전국의 레귤러 언레디드 개스값은 갤런당 평균 3.50달러이며 컴퓨터가 장착된 차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부품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AAA)는 차량 한 대를 유지하려면 연 평균 1만 2000달러가 든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런 재정부담 때문에 일부 미국인들은 자동차와 ‘굿바이’를 한다. ‘차 없는 삶’을 택하는 것이다.
아이다호주 보이지에서 웹디자이너로 일하는 댄 에켄버그는 “자동차 페이먼트를 내지 않고 그 돈으로 휴가를 떠나는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2021년 아끼던 픽업트럭을 팔고 지금까지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하는데 정말 돈이 많이 절약된다”고 말했다.
한 조사에 의하면 미국 가정의 8%는 자동차 없이 생활한다. 대부분이 저소득층·빈곤층 가정이다.
또한 전체인구의 3분의1은 운전면허가 없다. 일부 주는 주민들의 자동차 사용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제시한다. 콜로라도주의 경우 지난 4월부터 50개주 가운데 최초로 전기자전거를 구입하는 주민들에게 택스크레딧을 주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지난 8일 현재까지 6700명이 전기자전거 리베이트를 받았다. 2022년 한해동안 미국에서총 110만대의 전기자전거가 판매됐다.
자동차 없이 사는게 쉽지는 않다. 많은 지역은 대중교통 또는 자전거 인프라가 열악하며 날씨도 들쭉날쭉하기 때문이다. 2022 년부터 자동차 없이 생활하는 LA거주 조던 스틴(31)은 “비용절감 효과는 확실하지만 차가 없으니 가고 싶은 곳에 편하게 가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