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미큘라에 누구라도 인정할 리조트를 세울 겁니다"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 사회
로컬뉴스

"테미큘라에 누구라도 인정할 리조트를 세울 겁니다"

웹마스터

스티브 김 회장이 테미큘라에 계획 중인 리조트호텔 예상도(사진 위)와 위치도. 



"포기하지 않고 찾으니 새로운 기회가" 

"샌드캐년 리조트 사업도 반드시 해낼 것"

샌타클라리타시 상대 2억5000만불 소 제기 



"누가 봐도 정말 훌륭한 리조트 앤 스파를 테미큘라에 만들 것입니다.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5년을 준비한 일이라 자신도 있어요. 샌타클라리타에 먼저 만들려고 했던 것이 아쉽게 밀렸지만 오히려 잘 된 측면도 있어요."


LA에서 차로 한 시간여 동남쪽으로 달려 닿을 수 있는 와인산지 테미큘라에 최고급 리조트 건설을 준비 중인 스티브 김 회장은 요즘 '새옹지마'라는 말을 실감한다. 자신이 소유한 샌드캐년컨트리클럽에 짓고자 했던 리조트 단지 계획이 틀어진 후 막막했던 일이 뜻밖에 잘 풀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36홀 코스를 갖춘 샌드캐년골프장의 9개 홀을 커뮤니티 커머셜존으로 바꿔 LA 북쪽에 새로운 명소를 마련하고자 했었다. 50에이커나 되는 광대한 부지에 객실 250개 호텔과 인(Inn), 빌라, 수영장, 스파, 레크리에이션시설, 공연장 등을 갖춘 '샌드캐년 리조트 앤 스파' 건설을 계획했다. 연 건축규모만 40만스퀘어피트에 총 공사비만 1억달러에 달하는 큰 프로젝트였다. 


"LA 북쪽에는 없는 5성급 가족친화적 리조트 단지였고 샌타클라리타시에도 긍정적이었기에 디자인회사도 세우며 아낌없이 투자했지요. 환경보호문제와 교통유발 및 긴급시 소방도로 확충 등의 문제는 있었지만 몇 번의 공청회를 통해 대안을 제시했고, 리조트 개발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세수증대효과, 개발 후 남은 땅을 시에 기부하기로 하면서 별 문제가 없었어요." 

     

하지만,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검토된 리조트 개발안은 시간이 흘러 시장이나 개발위원회 공무원들이 바뀌면서 변화되기 시작했고 지난 7월 엉뚱하게도 승인이 거부됐다. 지역민들은 1996년 제정된 시의 환경조존법이 지켜질 것을 요구했고, 시의원들도 결국 이에 동조하는 결정을 했다.  


"낙담이 됐지요. 최종 거절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시 측 반응은 여전히 긍정적이었으니까요. 무엇보다 리조트 건설을 위해 만든 디자인회사 직원들에 대한 걱정이 앞섰어요. 어느 정도는 월급을 주며 데리고 있을 수 있겠지만 당장 사업 진행이 어려운데 계속해서 근무를 시킬 수도 없고…."


김 회장은 직원들을 불러 사실대로 이야기하고 대책논의를 했다고 했다. 그런데, 그날 자리에서 의외의 제안이 나왔다. 테미큘라시에서 추진하는 올드타운 활성화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였다. 더구나 테미큘라시에서는 조건만 충족할 자격이 있다면 개발사업에 적극적이라는 설명도 있었다.  


"샌드캐년 리조트 사업을 포기할 수는 없었지만 시간이 더 걸릴 일이라고 봤어요. 사업재개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찾더라도 일단 디자인회사를 계속해서 끌어가기는 어려웠던 것이었죠. 그럴 때 나온 테미큘라 이야기는 오아시스에서 샘물을 찾은 것과 같았어요. 리조트 사업과 관련한 것은 이미 충분해 준비된 일이었니까요."


김 회장은 곧바로 테미큘라로 내려갔고 시 관계자와 접촉하며 리조트 건설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마침 시청 인근에 건설부지로 나온 2에이커 땅도 곧바로 매입했다.


요즘, 김 회장은 주중에는 윌셔사무실에서 직원들과 끊임없이 디자인 설계 작업을 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주말에는 테미큘라로 달려가 최고급 리조트 건설의 꿈을 키운다.   


김 회장은 "준비됐던 일이라 모든 것이 일사천리다. 세상에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싶을 정도다. 요즘은 오히려 샌타클라리타 사업보다 테미큘라 리조트 건설을 먼저 하게 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든다"며 "포기하지 않고 머리를 맞대니까 기회가 생긴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샌드캐년 리조트 사업도 시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통해 끝까지 이어갈 생각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지난달 2억5000만달러의 소송을 제기했다. 

 

1999년 통신네트워크 장비회사 자일렌을 설립해 20억달러에 매각하면서 대박신화를 쓴 엔지니어 출신 김 회장이 이번엔 부동산개발업자로 변신, 리조트 신화에 도전하고 있다. 


김문호 기자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