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런 배스(오른쪽 4번째) 시장이 시청에서 열린 한인 리더들과의 미팅에서 거북선 모형 이전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LA시장실

배스 LA시장, 한인 리더들과 긴급 미팅

"자매도시 기증품 전시위원회 만들겠다"

컨벤션센터 전시장소 결정 후 제막식 

캐런 배스 LA시장이 29일 시청에서 한인사회 리더들과 미팅을 갖고 부산이 기증한 거북선 모형 이전 관련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미팅에는 부산 LA무역사무소 주은영 신임소장을 비롯해 LA한인회,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한미연합회, 민족학교 등 주요 한인단체들이 참석했다. 최근 거북선 이전이 부당하고 한인사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하는 스캇 서 거북선철거원상복구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배스 시장은 이 자리에서 부산과 일본 나고야의 자매도시 기증품 이전을 사전에 두 도시에 공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배스 시장은 “선물을 복원하고 이전하는 결정은 귀중한 예술 작품들을 더 많은 방문객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였다”며 “한국 문화나 외교 관계에 대한 어떠한 부정적인 견해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LA시에 한인사회가 지속적으로 기여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도 한인 커뮤니티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북선 모형은 지난 1982년부터 42년 간 시청에 전시된 만큼 현재 낙후된 상태다. 이에 따라 LA시 문화국에서 박물관 및 유물 전문가와 계약을 맺고 모형 복원 및 보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복원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컨벤션센터 관계자는 기증품 전시를 위한 이상적인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팅에는 돈 리우 LA 관광국장이 직접 참석, 앞으로 자매도시 기증품이 전시될 위치와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컨벤션센터 웨스트홀 기존 자매도시 기념비 위치가 유력 후보다.

미팅에 참석한 헬렌 김 한인회 이사는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이를 발판삼아 LA시와 자매도시 간, LA시와 한인 커뮤니 간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길 바란다.”며 “문화 교류와 차세대 교육 측면에서 컨벤션 센터로의 이전에 찬성한다. 앞으로 이와 관련해 계속 소통해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미팅을 통해 커뮤니티 리더들과 LA시는 앞으로 자매도시 기증품 전시관련 위원회를 구성해 진행사항을 적극 논의하기로 했다. 

LA시는 기증품이 복원되고 정확한 전시 위치가 결정되면 제막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