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위반 티켓 400장…LA항 인근도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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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위반 티켓 400장…LA항 인근도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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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에서 떨어져 나온 컨테이너가 주차중인 차량을 덮친 아찔한 사고 장면. /데일리뉴스 캡처

 


갈 곳 없는 컨테이너들 ‘애물’ 전락

윌밍턴 일대 주택가 진입로도 막혀

백악관 주 방위군 투입도 검토 중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대통령과 주지사까지 나서고 있지만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은 채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뉴스는 23일 LA와 롱비치항의 화물적체가 늘어나며 인근 윌밍턴 지역에서 불법 주차된 컨테니어에 대해 몇 주에 걸쳐 400건 이상의 위반 티켓이 발부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는 항만 내 하역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빈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파생된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에는 이 지역에서 트럭에서 떨어져 나간 컨테이너가 주차된 승용차를 덮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승용차 내에 탑승자가 있었다면 큰 인명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이 외에도 윌밍턴 지역에는 대형 트럭들이 주거지 진입로를 점거해 교통 체증을 유발하며 잦은 민원의 대상이 된다.


LA·롱비치 항만에 대기중인 선박이 늘어나면서 백악관은 주 방위군 투입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백악관은 트럭 운전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주 방위군을 동원해 운송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했다. 방위군 중 트럭을 운전할 수 있는 면허를 가졌거나, 하역·하차에 도움이 될 인력이 있는 지에 대한 리스트업이다.


또 개빈 뉴섬 주지사도 공급망 대란을 완화시키기 위해 행정명령을 발동시켰다. 항구에 내리지 못한 컨테이너를 임시 보관할 주 또는 연방 소유지나 사유지 검색을 지시하는 한편 운송 트럭의 중량 제한을 일시적으로 해제시키기로 했다. 뉴섬 주지사는 “연방 정부나 민간과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강화해 위기에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류 전문매체 아메리칸 시퍼는 22일 LA항과 롱비치항 앞바다에서 대기 중인 화물의 가치가 262억 달러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남가주 해양거래소에 따르면 21일 기준 입항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과 화물선은 모두 85척이다.


아메리칸 시퍼는 작년 LA항을 이용한 컨테이너선의 화물 가치가 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당 평균 4만3899달러였다며 현재 LA 앞바다에 떠 있는 85척 배에 실린 화물 총량으로 환산하면 262억 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러한 추정치는 "맥도날드의 연간 매출이나 아이슬란드 국내총생산(GDP)보다 크다"고 전했다.


LA항과 롱비치항 병목 현상이 악화하면서 컨테이너선이 대기 수역에서 부두에 접안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메리칸 시퍼는 "컨테이너선 평균 대기시간은 9월 초와 비교해 65% 늘어난 13일"이라고 전했다.


중국에서 출발한 일부 소형 화물선의 경우 짐을 내릴 정박 장소를 지정받지 못해 한 달 넘게 바다에 떠 있는 사례도 있다. 아메리칸 시퍼는 남부 캘리포니아 해양거래소 자료를 인용해 컨테이너 100여 개를 실은 한 중국 화물선은 9월 13일 이후 5주 넘게 바다에서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이 배에 주요 수입 부품을 실은 미국의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제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현재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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