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뇌질환 극복 15세 소녀, 소설가 됐다
(왼쪽부터) 아버지 켄목, 작가 액시 목, 어머니 헬리리 / 이훈구 기자
한인 혼혈 15세 액시 목 양
쓰기부터 다시 배워 책 출간
아마존서 인기 리에 판매중
전 과목 올 A, 승마도 수준급
올해 15세 한인 혼혈 소녀 액시 목(Axi Mok)양은 대만계 아버지와 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액시의 친할아버지는 UN에서 중국어와 프랑스어 통역관이셨고 친할머니는 미국으로 유학 온 소프라노로 카네기홀에서 공연할 만큼 유명한 분이셨다. 외할아버지가 이재학 6·25참전유공자회 미 서부지회 회장이시고 외할머니는 그 유명한 봉제업계의 대부인 이덕화 권사시니 명문가의 후손이다. 게다가 그의 아버지(켄 목)는 미디어 관련 일을 하고 있고 어머니(헬리 리)는 작가의 길을 걷고 있기에 어쩌면 지금의 액시가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액시는 쌍둥이로 태어났다. 다만 동생 브랜든은 남자였고 남매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전통 때문에 한동안 누가 더 먼저 태어났는지를 가르쳐 주지 않았다고 한다. 워낙 어릴 때 숫자를 세거나 글을 읽는데 빨랐기 때문에 천재가 태어났다고 칭찬이 자자했지만 6살 때 의사들조차 처음에는 그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는 뇌에 관한 질환을 앓았다. 8살이 되어서는 기억력에 영향을 미치는 뇌 질환으로 입원하여 숫자 세는 법 뿐 아니라 자신의 이름 쓰는 법까지 잊어버릴 정도였다. 이에 UCLA의료진에 의해 치료를 받았고 당시 미국 내 11명만이 발병했다는 희귀병 임에도 2년간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낫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두뇌가 리빌드(rebuild)되는 기적이 일어나면서 작가의 재능이 발견되었다. 퍼시픽 크리스천 하이스쿨에 재학 중인 액시에게 선생님들은 어떻게 글을 쓸 수 있는지에 대해서 가르쳐 주었고 그렇게 탄생하게 된 책이 바로 ‘The Adventure to the Ancient Iceberg(고대 빙산으로의 모험)’이다. 왕따를 당했지만 이 과정에서 부모의 적극적인 응원 하에 글을 쓰게 되면서 회복 되었기에 어드벤처 동화를 쓰는 일이 매우 즐거웠다고 한다. 게다가 자신 같은 아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었다. 어떤 환경 속에서도 자신을 과소평가 하지 말고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아내고 싶었단다.
이 책의 내용은 이러한 자신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어드벤처 소설이다. 본래는 중학생들을 위한 단편소설로 시작하여 장편으로 완성되었다. 10살 쌍둥이 액시와 브랜든이 긴급 메시지가 담긴 이상한 소포를 받고 난 후 말하는 개들과 함께 사악한 ‘예티’의 분노로부터 고대 빙산을 구해낸다는 이야기이다. 자신의 쌍둥이 남매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나 실제로 개 두 마리, 닭 세 마리와 살고 있는 자신의 생활이 녹아 들어 재미를 더 해 주는 이 책은 후속 작품을 계속 집필하여 ‘매직 트리 하우스 시리즈’ 같은 시리즈물로 발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액시는 장래희망이 동화작가로 의학적 치료와 아트 테라피를 병행하여 완치 된 이후 모든 과목에서 A를 받는 등 수석을 놓치지 않고 있으며 승마선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육상도 수준급이다.
액시 목의 책은 현재 아마존 등 서점에서 절찬리에 판매 중이며 자신의 일상과 라이프 스토리, 책을 쓰게 된 배경 등을 고스란히 담은 홈페이지(www.axumokbooks.com)를 운영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