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8일] 힘빠진 관세 낙관론에 다시 투매
나스닥지수 2% 하락
애플, 시총 2위로 밀려
트럼프 행정부가 오늘(9일)부터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8일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관세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 속에 장중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변동성 장세를 겪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320.01포인트(-0.84%) 내린 3만7645.59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79.48포인트(-1.57%) 내린 4982.77, 나스닥지수는 335.35(-2.15%) 내린 1만5267.91에 각각 마감했다.
S&P500지수가 50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2024년 4월 이후 1년 만이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특히 S&P500지수는 이날 2월 최고점보다 19% 하락하며 약세장 구간 진입을 코앞에 두고 마감했다. 월가에선 통상 직전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본다.
이날 증시 3대 지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가 개별 협상을 통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오전 장중 큰 폭으로 반등 출발했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상승 폭이 전장 대비 4.6%에 달하기도 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약 70개국이 관세 협상을 요청해왔다면서 "만약 그들이 탄탄한 제안을 갖고 협상 테이블에 나선다면 우리는 좋은 거래를 성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협상에 따른 정책 조정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중국을 상대로 한 총 104% 관세가 9일 0시 1분 발효된다고 확인하면서 관세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급속도로 식었다.
3대 지수는 장중 상승 폭을 모두 반납한 데 이어 오후 들어 낙폭을 더 키우면서 결국 모두 하락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들도 대체로 하락 마감했다. 애플과 테슬라가 4.79%, 5.02% 각각 하락해 낙폭이 컸고, 인공지능 칩 대장주인 엔비디아(-1.37%)를 비롯해 아마존(-2.41%), 메타플랫폼(-1.07%), 알파벳(-1.41%), 마이크로소프트(-0.76%) 등 '매그니피센트 7' 종목 모두 하락했다. 특히, 애플은 이날 하락으로 주당 172.42달러까지 밀리며 지난해 5월 2일(172.22달러)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밀렸다. 최근 4거래일 동안 23%가 하락한 애플은 시가총액도 2조5900억달러로 줄어들며 마이크로소프트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