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달러 환율 또 천장 뚫렸다...16년래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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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달러 환율 또 천장 뚫렸다...16년래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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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한국시간) 원··달러 환율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이날 오후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

 

관세 충격까지 강타 1473.2원 

한국 여행 '강 달러 효과 톡톡'

유학생 "몇 년을 어떻게 버티나"

전문가 "더 떨어질 가능성 있다"


 

마침내 원·달러 환율이 2009년 금융 위기 이후 최고치에 도달했다.   

관세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충돌로 8일(한국 시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5.4원오른 1473.2원을 기록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13일 1483.5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원· 달러 환율은 2024년말만 해도 1400원 초반에 머물렀으나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이어가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원· 달러 환율 급등 파장은 한인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며 명암이 교차했다. 달러  강세로 한국 방문이나 관광을 계획했던 한인들은 함박웃음을 지은 반면 한국에서 송금을 받는 유학생이나 주재원들은 울상을 지었다. 


최근 한국을 방문했던 윤모씨는 “음식 값은 물론 쇼핑을 하면서 강 달러 효과를  크게 느낄 수 있었다”며 “지금 환율이 계속된다면 연말에 한국을 한 번 더 다녀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유학생들은 암울한 상황이다. “환율이 너무 치솟아 앞으로 몇 년 간을 어떻게 버텨야 할 지 겁이 난다”고 밝힌 한 유학생은 "그야말로 절약모드를 벗어나 웬만하면 사지 않고 버티는 정도”라고 전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자 일부 한인들 사이에서는 한국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은퇴 이후 한국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는 김모씨는 “올들어 달러가 계속 오르고 한국 지방의 집값은 떨어지고 있어 이참에 작은 전원주택을 구입할까 고민중”이라며 "내달 중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환율 전망에 대해 관세 전쟁이 통화 전쟁으로 비화할 경우, 원화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공격적으로 절하할 가능성이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다. 중국이 스스로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려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고율 관세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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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 은행은 “위안화 가치가 2개월 내 최대 15% 하락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하기도 했다. 

문제는 한국의 원화가 위안화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위안화 평가절하는 또다시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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