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필수템’ 크록스 학교선 퇴출
10대들의 필수 아이템이 된 크록스 신발이 안전 상의 이유 등으로 최근 학교에서 퇴출되고 있다. / 크록스
"안전 해치고 주의 산만" 이유
'착용 금지' 갈수록 증가 추세
10대들의 ‘필수템’이 된 ‘크록스’ 신발이 정작 전국의 학교들에서 속속 퇴출되고 있다.
갈수록 많은 학교들이 안전 문제를 이유로 크록스 신발 착용 금지에 나선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최소 12개 주 수 십 개 학교는 학생들이 등교 시 크록스를 신는 것을 금지했다. 일례로 애틀랜타 남부의 한 초등학교는 교복 관련 규정으로 ‘모든 학생은 안전을 위해 앞이 닫힌 신발을 신어야 한다(크록스 금지)’라고 명시했다. 플로리다주의 한 중학교에서도 복장 관련 규정에서 ‘항상 안전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크록스금지)’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안전 문제와 '주의 산만' 등을 착용 금지 이유로 꼽았는데, 일부 학생들이 크록스 스트랩을 뒷꿈치에 제대로 끼우지 않은 채 신고 있다가 넘어져 다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신발에 달린 작은 장신구(지비츠)를 가지고 놀거나 친구들에게 던지는 일도 발생했다.
뉴욕에서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간호사 오스왈도 루시아노는 “누군가 발을 다쳤다고 언급할 때마다 가장 먼저 하는 말은 ‘크록스를 신었을 거야’라는 말”이라며 크록스 금지 조치에 동의한다고 했다. 뉴욕 용커스에 사는 학부모인 시오반 조슈아는 최근 10살 딸에게 등교 시 크록스를 대체할 슬립온 스니커즈를 사줬다. 딸은 크록스를 신었다가 에스컬레이터에 걸려 넘어져 정강이를 다쳐 8바늘을 꿰맸지만 여전히 외출할 때나 학교 밖에서는 크록스를 즐겨 신는다고 한다.
이혜진 기자